동화사는 29~30일 `동아시아 약사신앙 국제세미나`
대한불교 조계종 대구 동화사(주지 성문 스님·사진)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없애주는 부처인 약사여래 신앙에 대한 불교의 치유와 통합정신을 학술적으로 고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동화사는 29~30일 경내 통일대불전에서 미국 콜롬비아대 불교·동아시아종교센터와 함께 `동아시아 약사신앙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팔공산은 `갓바위 부처님`로 널리 알려진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외에도 20여분의 약사여래불을 모신 약사여래 신앙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약사여래 신앙은 동아시아 불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라울 번바움의 저서 외에는 연구성과가 전무하다는 게 이번 세미나를 마련하게 된 이유다.
세미나는 29일 1부 `민간신앙과 약사불`이라는 주제 하에 남무희 국민대 교수가 `팔공산 동화사의 약사신앙`, 김종명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현대 한국의 갓바위 약사불 신앙`을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마이클 코모 콜롬비아대 교수, 사뮤엘 모스 엠허스트대 교수가 참여한다.
2부 `치병과 의약`에서는 피어스 살구에로 펜주립대 교수가 `약사불, 불교 경전에 보이는 의약`, 마이클 코모 콜롬비아대 교수가 `약사불과 용왕`, 맥스 모어만 콜롬비아대 교수가 `붓다와 목욕물: 일본의 치병, 온천과 약사신앙`을 발표한다. 토론에는 안준영 미시간대 교수, 브라이언 로 밴더빌트대 교수 등이 나선다.
30일에는 3부 `약사여래 도상의 변천`, 4부 `역사 속에서의 약사신앙`을 주제로 세미나가 계속된다. 3부에는 임남수 영남대 교수가 `고대 한국 약사여래 도상과 전통`, 유이 스즈키 메릴랜드대 교수가 `사이초와 헤이안시대의 천태종 약사 신앙`, 사뮤엘 모스 엠허스트대 교수가 `카미 신으로서의 약사불`을 발표한다.
4부는 석즈루 포모나대 교수가 `약사불 연명 신앙과 5~6세기 중국의 치병 및 연명에 대한 민간신앙적 관념`,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가 `신라 약사신앙의 성격: 교리적 해석과 신앙활동`, 야오 총신 손얏센대 교수의 `정토왕생인가 혹은 현세구복인가?`, 라울 번바움 UC산타크루즈대 교수가 `홍이선사를 통해 본 중국의 약사신앙`을 발제한다.
성문 주지 스님은 “이번 행사는 서구불교학계에 약사신앙을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 붐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행사에서 발제되는 논문을 모아 컬럼비아대 출판사를 통해 영역본을 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화사는 세미나 기간 중 불교문화관에서는 `동아시아 약사신앙`을 주제로 사진전을 갖는다. 사진전에서는 동화사가 개최한 약사신앙 주제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