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br>봄의 불청객, 알러지
봄바람을 맞아 최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덩달아 산책 후에 갑자기 콧물, 재채기, 코막힘을 호소 하거나, 또는 몸이 가렵거나 심지어는 눈이 가렵고 충혈 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증상은 바로 알러지 때문이다.
일반인에게선 특이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바깥의 자극 원인에 대해서 우리 몸이 매우 민감하게 작용할 때 나타나는 증상을 포함하는 말이다.
알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을 알러젠(allergen) 이라고 한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원인에는 봄철 꽃가루와 황사, 동물의 털, 향수, 집 먼지 등이 포함된다.
그러한 알러젠들이 일으키는 반응으로는 피부에는 가려움증, 두드러기, 아토피 등의 증상이 생기고, 코에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같은 비염 증상, 호흡기에는 천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 기전은 면역기전과 관계된다.
외부 항원에 대한 IgE 항체는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 점막 하에 존재하는 형질세포(plasma cell)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때 IgE 항체를 만들게 하는 항원을 특별히 알러젠이라고 부른다. 만들어진 IgE 항체는 비반세포와 호염기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붙는다.
정상인은 비만세포(mast cell)나 호염기구 표면에 있는 수용체의 20~50%만이 IgE와 결합되어 있다.
하지만 알러지 환자들의 경우 여러 외부항원에 대하여 IgE 항체가 많이 만들어지는 상태로 이를 감작된(sensitized) 상태라고 말하며, 이들 환자의 경우에는 거의 수용체의 100%가 IgE와 결합되어 있다.
감작된 상태에서 알러젠이 다시 몸에 들어오면 세포에 붙어 있는 IgE 분자들과 결합하여 수용체 간에 가교(bridge)가 생성되고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시작되면 비만세포(mast cell) 내의 과립에 저장되어 있던 히스타민, 헤파린 등의 물질이 세포 밖으로 분비되고 류코트리엔,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화학매체들이 새로 만들어진다.
이런 화학매체들은 수십 분 내에 혈관을 확장시키고 투과성을 증가시키며 우리 몸의 평활근을 수축시킴과 동시에 분비선의 기능을 증가시켜 특징적인 알레르기 증상(조기반응, early phase reaction)을 일으킨다.
또 항원 노출 후 2~4시간 후에 조기반응에서 분비된 화학매체들에 의해 호산구, 호중구, 단핵구 등의 염증세포들의 이동이 일어나서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후기반응(late phase reaction)이라고 부른다.
후기 반응은 알레르겐 노출 6~8시간 후에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12~48시간 동안 지속된다. 알레르기 천식 환자에서 볼 수 있는 기관지과민성은 이러한 후기반응의 정도와 비례하여 나타난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원인 항원을 줄여주는 것이다.
원인을 알기 위해 검사하는 방법은 mast cell 에 의한 면역 글로블린 E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혈액으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흡입성, 식이성 각각 42종씩 검사하게 된다. 만약 원인 중에 꼭 먹어야 하거나 접촉해야 하는 것들은 알러젠 특이 면역요법(allergen-specific immuno therapy)을 실시한다.
알레르기 환자에게 원인 알러젠을 소량부터 차츰 양을 늘려가면서 투여하여 면역반응을 변화시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 혹은 완치하고자 하는 치료 방법이다.
면역요법은 모든 환자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면역요법을 시행하면서 증상의 호전 유무를 꼭 확인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최소 3~5년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며, 치료 기간이 짧으면 다시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면역요법을 시행한 지 1년 이상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전신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면역요법 중 환자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 약물 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나 심할 경우 저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쓰는 경우도 있다.
알러지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적절한 환경 관리를 통해 원인되는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 및 합병증의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봄철에는 외출시 마스크를 하고, 긴팔 옷을 입고, 외출 후 꼭 손발을 씻는 지혜가 필요하다. 알러지를 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조절만 잘하면 남들과 똑같이 잘 지낼수 있는, 단지 조금 남보다 몸이 조금 민감하다고 생각하면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