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의료 기능 크게 상실” 우려… 병원측은 “외래진료 공백 없다”
영덕아산병원은 지난 2007년 1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실 운영을 해왔다. 그러나 요양병원으로 전환할 경우 사실상 응급실은 없어지게 된다.
지역 주민들은 영덕아산병원의 외래진료 축소와 응급실 폐쇄 등을 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요양병원 전환에 따라 외래진료가 축소되고,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의료 기능이 크게 상실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농촌의 노령화 사정을 감안하면 응급을 요하는 진료가 많은데, 병원이 수익성만 내세워 요양병원으로 바뀔 경우 주민들의 건강에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진료 기능 및 응급실을 지금처럼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덕아산병원은 지난 1974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정몽준 이사장이 기업의 사회환원 및 취약지구 의료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영덕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내과,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을 두고 55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하며 상주하고 있다.
영덕아산병원 측은 “외래진료 특성상 환자가 오래 머물게 되면 과도한 의료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 1, 2주 치료 후 퇴원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장기입원이 필요한 노인환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입원실 가동률이 절반도 안 된다”며 “이를 개선할 방안으로 요양병원으로의 전환을 결심하게 됐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외래진료 공백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응급실 폐쇄의 경우 요양병원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 아니라 오는 4월 제대를 앞둔 공중보건의의 대체인력을 찾지 못하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응급실에는 당직의사 2명과 간호사 5명 등 7명이 근무해야 하는데, 영덕아산병원은 의료진 확보가 어려워 규정보다 1명(간호사)이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응급실 폐쇄를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 당국과 협의 하고 있고 타 병원에 응급실 신설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관계 당국의 반응이 신통찮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 했다.
한편 영덕군 관계자는 아산사회복지재단 정몽준 이사장에게 영덕아산병원 응급실을 현행 유지 시켜달라고 호소문을 발송하는 등 영덕군보건소에 야간 응급환자 발생 시 대처 방안을 검토해 군민의 불편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