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베트남에서 건설사업을 일으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처음에는 한 두 명이더니 이제는 10명이 모여 사업을 진행하는데 설계에서부터 시공에 걸쳐 제법 틀이 잡힌 모양이다. 소규모로 시작한 사업이 이제는 제법 큰 규모의 정부주관 아파트와 호텔까지 건설하고 있다. 자금도 동문들이 싱가포르에 세운 투자회사를 통해 얻는 모양이다.
이러한 사업이야 남들도 다 하는데 대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은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는 젊은이들이고 역사도 일천한 지방의 한 소규모 대학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재학생들과 함께 몽골 등에서 지속적인 봉사활동 등을 하는 것을 알고 베트남에도 와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이번 봄에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 보려 한다. 그곳에서 제자들이 하는 것도 보고 그곳 대학이나 정부기관과 주택 및 커뮤니티 개발, 도심 재개발, 환경보전 등에 관한 워크숍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즈음 국내외 불황으로 인해 청년실업문제가 큰 화두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기 힘들고 구하더라도 저소득의 임시직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에서는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눈을 돌려라,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도 눈을 돌려라, 국내외 창업이 매우 중요하다 등 많은 지침들을 내어 놓고 있다. 오죽하면 창업이라는 말을 하랴마는 창업이 그 무슨 직종이든 쉽지 않음을 누구나 알고 있을 터이다.
요즈음 필자가 사는 뉴타운 스타일의 동네에도 불황이 심하다. 3~4년 전부터 많은 가게들이 세워지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힘들다는 소리들이 들리더니, 이제는 가게를 팔려고 내어 놓은 곳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사실 호황기에도 신생업종들이 살아남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국내외 불황까지 겹치고, 소비가 위축되어 있으니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은 소규모 창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별다른 생계 수단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창업이 대단히 매력적이기도 하다. 과거 미국에 이민 갔던 분들이`스왑밋` 혹은 `벼룩시장`에서 물건 펴놓고 장사를 시작해서 성공한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렵던 미국의 경제산업을 경쟁력있게 되돌렸던 1980년대의 저력이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벤처창업에 의해서 일어났다고 하지 않는가?
아직도 많은 학자들이 사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십만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맞는 말이다. 아직도 우리는 사업가정신과 창업정신을 통해 우리의 도시를 새롭게 발전시킬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현재로서는 불황극복이 우선인 것 같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전략들을 동원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꺼진 부동산 경기를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청년창업, 이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무작정 뛰어 들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법적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주고 어른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길을 개척해 줘야 가능한 일이다.
제자들의 해외사업도 경험 많은, 이제는 은퇴한 교수 한분이 동남아에 학생들을 이끌고 다니며 많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개척해 준 덕택이라고 본다. 필자가 학생 및 소상공인들과 함께 다른 나라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