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주일째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12월 초의 예년 날씨에 비해 4~5도 낮은 것이라고 했다. 국가적으로 전력수급에 문제가 있어서 지난 여름에도 가장 더운 몇 주 동안 `전력비상경보`발령 등 비상사태이더니 이번 겨울에도 같은 문제의 반복이다. 정부는 `블랙아웃`사태를 막기 위해 여름에는 관공서며 상가의 실내기온을 28도 이상으로, 겨울에는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는 등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롱불과 시간제 전기공급 등을 겪어본 세대, 그 춥던 겨울을 제대로 된 잠바 하나 없이 지내본 세대라 하더라도, 지금은 전기를 아낀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더운데 어찌 에어컨을 틀지 않을 것이며, 추워 으스스한데 어찌 히터를 틀지 않을 것인가.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이 참 간사하기는 한 모양이다. 이제는 사무실이 따뜻하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가볍게 입어야 능률도 오르고 맵시도 난다.
국가에서는 전력수급의 원활화를 위해 발전소 건설과 기존시설 사용기간 연장에 목을 매고 있다. 포항과 같은 지자체에서도 한때 화력발전소 유치를 위해 노력한 적도 있었다.
전력, 현대생활에 그리고 현대 산업의 가동을 위해 절대로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 같이 수력, 화력, 원자력발전소를 정부 마음대로 지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는 발전과 환경보전, 원전건설과 주민들의 안전보장 등의 딜레마적인 상황을 몰고 오게 되고, 건설예정지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원전건설 같은 사안의 경우에는 얼마 전 일본의 쓰나미와 겹친 원전사고의 여파로 인해서, 우리 국민들이 더욱 예민해졌다. 일부 학자들은 원전이 가장 깨끗하고, 안전하고, 대량의 전기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사고가 대형사고일수 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력수급 부족으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 것인가. 또한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야 할 산업용 전기며, 더욱 다양해지는 가전제품들의 전기수요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현재 많은 이들이 대체에너지에 주목을 하고 있으며, 거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문제는 태양열, 풍력, 조력 등을 통한 대체에너지의 생산이 시설비가 높아 아직은 경제성을 논하기 힘들고, 원자력 등과 같은 대용량의 발전이 힘들기도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대체에너지의 개발을 위해서, 그리고 그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도 지속가능하게, 즉 지속적으로 이용할만한 경제사회적인 여건을 갖춘 대체에너지원의 개발과 효율적인 시설개발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존의 에너지원들을 활용한 에너지수급정책을 함께 추진하지 않으면 않된다.
이는 원자력, 화력, 수력 및 대체에너지발전소를 상황에 맞게 운용해 가는 것이다. 또한 수자원, 석탄, 천연가스 등의 원료를 조합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개발참여 뿐만 아니라 좀 더 값싼 미국의 셰일가스전 개발 등을 모두 포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자체나 국민들 차원에서는 전력수급의 문제가 풀릴 때까지 절약을 체계화하는 수 밖에 없다. 어차피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관성적인 생활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정립해야 할 때임을 경고하는 이들이 많은 때이기도 하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하고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