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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창출이 문제이다 (1)

등록일 2012-11-21 20:39 게재일 2012-1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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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

11월과 12월은 고교생들에게 대학입시로 바쁜 때이지만 대학교 4학년들은 취직으로 바쁜 때이다. 수도권에 있건 지방에 있건 모든 대학들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부쳤다고 생각되는데, 결과는 그리 신통치 못하다. 물론 그 결과가 예상보다 좀 높거나 낮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그 질에 있어서 크게 차이가 날수도 있다. 이 말은 소위 좋은 직장들로 채워진 취업률도 있을 것이고, 간신히 취업했다는 소리나 들을 수 있는 직장으로 채워진 취업률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근래에는 정부에서 그리고 매스컴에서 각 대학교의 취직률을 공표하고, 이를 대학교 등급이며 보조금 수여기준으로 이용한다. 따라서 각 학교가 사력을 다하는 것이고, 학생들로서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심지어 무늬만 취직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 정부에서 청년실업을 줄이고자 무진 애를 쓰고 있다. 불황이라서 더욱 어려운 이때 매우 힘든 게임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신규채용이 늘어나고, 학생들도 대기업만이 아닌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가지기를 바랄뿐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채용은 매우 제한적이고, 중소기업에는 지원자가 적다. 학생들에게 눈높이를 낮춰라, 중소기업에도 희망이 있다 등등 설득을 해보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생존에 급급하고, 보수도 낮으니 학생들이 망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각기 분야에 따라 고교출신, 2년제 대학출신, 4년제대학 출신 등을 다양하게 고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많은 인원을 고용하지도 못하고, 보수도 대기업에 비해 매우 낮으며, 또한 손쉽게 감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에서는 청년창업을 강조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도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이 어디 쉬운 일인가? 얼마 전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에서도 공학계 학부들이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산학공동회의를 개최한 적이 있다. 주제는 창업이었다. 이들이 어떻게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 온지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었다.

포항 뿐만 아니라 수도권 등에서도 몇몇의 중소기업 대표 및 대기업 중진들이 참여했었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창업의 어려움, 그리고 지속적으로 살아남기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학 졸업후의 창업이 아닌 오랜 조직생활후의 창업이 대부분임을 말하고 있었다.

`꼭 대기업에만 가려고 하지말자, 중소기업에도 눈을 돌리자. 꼭 취직하려하지 말고 창업을 위해 힘쓰자.` 이렇게들 교육하라고 사회 및 교육계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게 젊은이들에게 먹혀들어 갈 것인지. 현실성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기업에서 젊은이들을 좀 더 고용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치열한 글로벌 경쟁하에서 비용절감 및 효율성이 생존전략일 수밖에 없는 기업들에게 이를 강요하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청년들이 창업에 매진할 수 있겠는가? 기술을 배우고, 경력을 쌓고, 인맥도 개척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치킨집이나 피자집을 운영할 수 있는가? 이것도 큰 자본이 필요하고, 경영노하우가 필요하다. 또한 열 개 중 한 두개나 살아 남는게 현실이다.

우리는, 특히 젊은이들은 참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정부에서도, 기업에서도, 그리고 대학에서도 이들 젊은이들의 고용창출을 위해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음 정부에서는 무언가 참신하고 효과있는 전략이 도출되고 실현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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