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환자 수 급증… 소아·아동이 가장 높아<bR>풍부한 섬유소 섭취·규칙적인 식습관 중요<bR>배변 욕구 미루지 말고 충분한 시간 가져야
변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변비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07년 43만3천명에서 작년 57만8천명으로 4년만에 33.7% 증가(연평균 증가율 7.6%)했다고 밝혔다.
변비로 인한 총 진료비는 2007년 157억원에서 2011년 219억원으로 39.7%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8.8%였다.
연령별 점유율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0~9세 소아·아동이 2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70대 이상이 22.4%, 50대와 60대가 각각 10.2%였다.
특히 변비 환자 중 50세 이상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 2007년 32.9%에서 2011년에는 42.8%으로 급증했다.
고령층 변비는 나이가 들어 활동량이 줄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신체기능과 장 활동이 약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대장질환, 치질, 치매, 만성질환 등으로 인한 장기간 약물복용도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소아는 모유에서 분유로 바꾸거나 이유식을 시작할 때,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할 때, 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때 등 배변환경이 변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로 변비가 생긴다. 배변시 통증을 두려워해 대변을 참다가 변비가 되기도 한다.
성별 차이가 소아나 노인에서는 거의 없었으나, 20대에서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5배였고 30~40대에서도 2~4배에 이르렀다.
시기별로 보면 9월과 10월에 변비 환자가 많았다. 먹거리가 넘쳐나고 식욕이 왕성해지는 가을에 과식이 잦아 변비로 이어지는 사례가 흔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비`란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한 경우,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불완전 배변감이 있는 경우, 항문직장의 폐쇄감이 있는 경우,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번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변비의 대부분이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옳지 않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 하나로 규칙적인 식습관은 필수다. 식사 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도록 하며 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섬유소 섭취가 부족하면 변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은 미역·다시마·김 등 해초류와 배추·시금치·무·옥수수 등 채소류가 있다. 섬유질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음료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가려는 욕구를 억제하거나 미루지 말며 화장실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변을 보도록 한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변비에 좋지 않다.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라면 자주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주변을 가볍게 걷는 등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걷거나 달리는 것은 장운동을 도와주어 변비해소에 도움을 준다. 장의 환경을 좋게 해주는 유산균의 섭취도 변비 예방에 좋은 방법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지방섭취를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변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화장실에 가려는 욕구를 미루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변을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