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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을 위한 새마을아카데미 2

구자문 한동대 교수
등록일 2012-09-26 21:20 게재일 2012-09-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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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한동대 교수

새마을운동이 국가적으로, 그리고 지자체 차원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이 운동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원조프로그램의 일환으로도 시도되고 있고, 개발도상국 자체에서도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 운동이 누구에게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지역사회 중심의 잘살기 운동`이고, 한국이 이 운동을 통해 발전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은 짧은 시일 내에 성장을 크게 이루어 냈기에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닮고 싶어 하는 나라가 됐다.

본 아카데미는 포항에 있는 외국인 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영어가 어느 정도 자유로운 진행자 및 강의자들과 함께 진행됐기에 꽤 많은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 질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첫째, 이들은 `Self-help`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 스스로 주도적인 것은 맞지만, 이를 위한 동기부여 등에 대해서 묻고 토론 했었다. 둘째, 이들은 당시의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물었다. 정부가 주민들을 새마을운동에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 한번 잘살아 보자`고 주민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정부의 계획된 길을 가기 위한 주민 동원, 강한 리더쉽 또한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셋째, 이들은 주거, 인프라 등 커뮤니티 질 향상에 대해서만이 아니고, 경제산업개발에 대해서, 그리고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에 대해서 물었다. 농업의 중요성, 제조업의 중요성, 그리고 상업 내지 무역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토론했지만, 각 나라 그리고 각 지역들이 자기에 맞고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업종들을 이끌어내야 한다. 넷째, 이들은 각자 커뮤니티에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방안과 국제기구 내지 한국의 관련기관 지원에 대해서 물었다. 1970년 즈음해서 우리 한국도 국제기구와 선진국의 다양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커뮤니티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정책들은 우리 정부 스스로가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추진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현재 개발도상국의 커뮤니티 리더 양성을 위해서도 정부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우리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통한 지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마지막 날은 토론과 수료식이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반추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일요일 오후임에도 학생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학생들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 정부의 역할로서 정책방향제시, 재정 및 기술지원 등에 관심이 컸다. 그리고 새마을정신과 사업들이 자기나라에도 필요하고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기들의 역할과, 이러한 사업들의 추후 진행에 관해 질문을 하고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포항이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첨단 철강도시이고, 영일만항을 지닌 국제무역항을 가지고 있는 데다 포스텍과 한동대를 갖고 있는 것을 매우 부러워하고 본받고 싶어하고 있었다. 또한 농업혁명을 통해서 어떻게 가난한 농촌을 부흥해 나가야 할지,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어떻게 경쟁우위적인 지역산업을 구축해 가야 할지, 다양한 환경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어떻게 접목해 가야 할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이들 개발도상국들은 우리 한국과는 전혀 다른 역사와 문화 그리고 경제체제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활용하고 성공한 모델이 이들 나라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보면 오산이다. 이들의 국가관, 정치제도도 다르고, 개발 내지 발전에 대한 정의도 다르다. 따라서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려는 우리 한국으로서도 좀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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