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순 한동대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새마을아카데미가 열렸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개소식 및 강의와 토론, 셋째 날은 새마을기념관, 포스코 등 지역탐방, 넷째 날은 최종토론 및 수료식으로 거행됐다. 전반적인 진행은 새마을아카데미 원장이 영어로 진행했다. 참가자수는 25명으로, 아프리카의 나이제리아, 브룬디, 케냐, 이디오피아, 라틴아메리카의 페루, 아시아의 캄보디아, 미얀마, 몽골, 중국, 아프카니스탄, 러시아 출신들이었고, 대부분 대학원생들이었다. 이들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대해서 들은 바는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첫째 날 개소식에서 한동대 국제화 부총장이 인사말을 한 뒤 새마을아카데미 명예원장이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P명예원장은 1960년대 한국의 어려운 상황과 박정희 대통령의 독일방문, 파독 광부 및 간호사들의 애환과 공헌, 그리고 새마을운동 발상 및 전개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학생들이 당시의 한국의 상황을 듣고 매우 놀랐다는 말을 했다.
두 번째 강의는 K교수가 새마을운동의 정신, 발전, 공헌, 제2새마을운동, 그리고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관해 강연했다. PPT와 책자가 준비돼있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관심도 컸다. 학생들은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운동 3대 정신, 땀을 흘려 협동하여 마을을 가꾸어가고 농업증진에 애쓰는 모습, 도시환경정비, 질서 지키기, 공장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 등에 관심을 가졌고, 토론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한국국제협력단의 활동, 경북도, 포항시 등 광역 및 기초지자체들의 해외새마을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했다.
세 번째 강의는 국제법률대학원의 데이비스 교수였다. 그는 첫째 날과 둘째 날에 걸쳐 개발에 관한 이론 및 관련 학자소개, 산업개발과 환경보전, 몽골의 도시환경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네 번째 강사는 미스터 임인데, 그는 포항 출신으로 강원도에 정착하여 고부가가치 농업에 종사했다. 그러나 3년전 포항으로 와서 해운회사를 설립하고, 영일만항과 환동해권 각지를 잇는 페리취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농작물재배단지 설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이날 영일만항의 일반적인 소개, 그리고 고부가가치 농업에 대해 소개하고, 학생들과 다양하게 토론에 임했다.
다섯 번째 강사는 C교수로서 커뮤니티운동에 관해 강의했다. 그는 특히 기관(Institution)과 협회(Association)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협회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모임으로서 기관에 비해서 더욱 인간중심적이고, 인간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방안임을 강조했다. 기관은 법적·제도적이면서 사회의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커뮤니티운동 등이 기관화 된다면 문제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역탐방을 위한 첫 번째 방문지는 문성리의 새마을기념관이었다. 학생들은 사진도 찍고, 낙서판에 자기나라말로 소감도 적으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탐방지는 포스코 역사관과 공장 견학이었다. 최신의 시설로 무장된 역사관에서 안내자의 설명도 듣고, 관련 기록영상물을 감상했다. 공장 견학은 공장외부를 버스로 돌며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코스, 뜨거운 철판이 제조되는 공장내부를 시찰하는 코스, 그리고 영상물을 보는 코스로 구성돼있었다.
세 번째 탐방지는 양동마을이었다. 우선 전시관을 관람하고, 5분 정도 걸어가 고택들을 둘러봤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일부만을 관람할 수 있었고, 문이 대부분 잠겨 있어서 내부를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컸다. 그 후 포스텍에 가서 분수광장에서 사진도 찍고 얼음과자로 열을 식히기도 하면서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