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치뤼(Lu Qi) 박사는 심장병 위험은 혈액형이 O형인 사람이 가장 낮고 AB형인 사람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NBC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치 박사는 남녀 9만명(30-75세)을 대상으로 24-26년 동안 실시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혈액형에 따른 심장병 위험은 0형이 가장 낮고 A형은 0형에 비해 5%, B형은 11%, AB형은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식습관, 연령, 체중, 성별, 흡연, 폐경, 병력 등 일반적인 심장병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조사대상자들은 대부분 백인이기 때문에 이 결과가 다른 인종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미국심장학회(AHA) 대변인이자 심장병 전문의인 리처드 스테인 박사는 "놀라운 결과"라면서 확인을 위해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환자의 심장병 위험을 평가할 때 의사가 고려해야 할 위험인자에 혈액형을 추가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논평했다.
혈액형이 심장병 위험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O형 혈액은 혈액 흐름에 도움을 주고 혈전을 막아주는 인자를 지니고 있는지 모른다고 치 박사는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심장병전문의 그레그 포나로 박사는 혈액형에 따라 콜레스테롤과 염증 또는 면역반응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