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동호회 `청송군 OB클럽`
백발의 축구 동호인들로 구성된 청송군 OB클럽 회원들의 얼굴에 활기가 넘친다.
50세 이상의 회원들로 구성된 청송군 OB 축구클럽.
이들은 축구만을 사랑하고 축구만이 인생의 전부인냥 운동장을 내 집 안마당처럼 드나들고 있다.
청송군 OB축구클럽(회장 김재곤·61)은 지난 2008년 50세 이상,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동호인들로 모임을 결성했고 현재 25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 가운데 권성열(농어촌공사청송·영양노조지부장) 회원이 53세의 가장 적은 나이로 총무를 맡고 있다. 74세의 이세영씨가 최고령 선수이다. 이세영씨는 전 국가대표였던 이기근 선수의 부친이다.
이미 생활체육 동호회에서도 그 명성을 떨쳐왔다. 고령의 나이지만 시합에 나서면 젊은 선수 못지않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팀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골키퍼,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내는 이세영 회원은 지난 7년여전 청송군 현동면에 귀농해 블루베리 1만여평을 재배하고 있는 농군이다. 바쁜 농사중에도 축구 시합이나 훈련을 거의 빼놓지 않고 참석하는 열성 회원이다.
이세영 회원은 “축구가 좋아 체력이 다할 때까지 뛰고 싶다. 무엇보다 회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으로 항상 경기에 임하고 있어 너무 신이 나고 인생이 새롭다”며 환하게 웃었다.
OB축구클럽 회원들은 군의원과 학교 교감, 공무원, 사업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운동만 즐기자` 라는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으로 기량이 월등히 높아졌다.
회원은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파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하루 두 시간씩 땀을 흘리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건강한 체력을 다진다는 일념으로 흰머리를 휘날리며 운동장을 누비고 있다.
OB클럽은 최근 청송경찰서 축구동아리팀과 친선경기를 자주 갖고 있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경기력으로 입증시키고 있다.
함께 경기를 치른 청송경찰서 서오윤 경위는 “어르신들의 체력이 젊은이들 못지 않게 강하다”며 “오히려 우리 젊은이들의 체력이 뒤쳐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OB클럽은 또 생활체육 50세 이상 각 시·군 교류전에도 열성적으로 참가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새로운 인생에서 걸음마 수준을 넘어 이젠 의젓한 `축구계의 성인(?)`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김재곤씨는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나이가 많아 젊은이들이 하는 경기를 늘 구경만 했다”고 옛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문득, 굳이 젊은 층이 아니더라도 나이 든 사람들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50세 이상 축구모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팀의 감독을 맞고 있는 유명식(61) 청송여중고 교감은 “축구란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고 또 다같이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는 기분이 너무 좋다”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이제야 실감난다”고 자랑했다.
클럽의 막내 권성열 총무는 “팀의 제일 막내로서 함께 뛰는 어르신들에게 누가 될까봐 부지런히 뛰고 있지만 어르신들의 체력이 대단함을 새삼 느꼈다”며 “경기에 임하는 60대의 회원들은 사뭇 진지한 눈빛으로 열의가 대단해 그 순간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너무나 즐겁다”고 회원들의 축구 열정에 감사했다.
OB클럽은 앞으로 방학기간을 이용한 축구교실, 8개 읍면 순회 축구교실을 운영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정신과 육체가 함께 건강해 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청송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