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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세계의 미항으로 1

등록일 2012-06-26 20:47 게재일 2012-06-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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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는 그 역사가 매우 길다. 오래전 로마제국의 수도나 당나라의 수도도 그 예라고 봐지며 20세기 초 유럽과 북미의 `도시미화운동`도 마찬가지 예이다.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이유에서 발생된다고 할 수 있다. 제국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함도 한 이유였을 것이고 도시의 프라이드를 높이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근세의 가장 큰 이유는 도시를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가꿈으로 인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봐진다.

포항시가 포항을 `세계의 미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포항시는 이를 위해 동빈운하 건설 및 해양공원 조성을 핵심으로 7개 테마의 해양개발 프로젝트로 구성된 `T7 오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7개의 테마는 동빈운하 주변지역 재정비, 동빈부두 정비, 포항구항 해양공원 조성, 포항구항 재개발, 송도백사장 복구, 북부·송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타워브릿지 건설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포항시가 도심재개발 전략으로서 장기적인 추진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들이며 포항의 미항 조성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 이외에도 포항시는 영일만대교와 해상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영일만대교는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포항-울산 고속도로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아름다운 영일만을 배경으로한 `한국의금문교(Golden Gate Bridge)`로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 할 것으로 믿어마지 않는다. 이와 연계된 해양신도시도 첨단의 위락·문화·생태·주거단지로서 포항의 상징성, 아름다움, 삶의 질을 높이는 복합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의 확보이다. 국내외 경기가 좋아지고 부동산경기가 살아난다면 이러한 사업들을 수행하기 위한 투자자들을 좀 더 용이하게 초대할 수 있을 것이나 지속되는 국내외 불황속에 그리 쉽지만은 않은 과제이다.

경제가 살아나고 혁신적인 사업들이 구상되고 채택됨으로서 이러한 사업들이 하루빨리 현실화되고 또한 이로 인해 포항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장소로 변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들이 완성된다 하더라도 포항이 평범한 미항이 아닌 세계적인 미항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

필자가 찾아본 세계적인 미항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들은 차별화된 아름다운 자연을 지니고 있다. 그 예는 시드니의 맑고 푸른 바다, 리우데자네이로의 하얀 백사장, 나폴리의 맑고 푸른 하늘과 온화한 기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둘째, 이들은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상징적인 시설들을 지니고 있다. 그 예는 시드니 해변의 오페라 하우스, 리우데자네이로의 거대 예수 그리스도 상, 나폴리의 베스비오 화산과 폼베이 유적, 요코하마의 랜드마크인 해변 코스모월드의 거대한 원형관람차 등이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홍콩의 스카이라인도 유명하다.

셋째, 이들에게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만드는 특징적인 분위기가 있다. 그 예는 나폴리의 고대 로마 분위기, 케이프타운의 유럽풍 분위기 가곡 `돌아오라 소렌토로`로 유명한 소렌토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포항이 세계적인 미항이 되기 위해서도 위와 같은 3가지 요소들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들은 `장기적인 사업`과 `단기적인 사업`으로 나뉠 수 있고 `하드웨어적인 사업`과 `소프트웨어적인 사업`으로 나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T7(동빈내항 연관사업), 영일만대교, 해상신도시 등은 하드웨어적이며 장기적인 사업들이다. 단기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사업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이루어질 수 있는 사업들로서 역사·문화 연계의 사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 깊은 연구와 많은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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