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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허리 위협하는 척추관 `협착증'

등록일 2012-06-07 21:14 게재일 2012-06-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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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골절, 요부퇴행성후만증' 등 나이들수록 퇴행성 변화 찾아와<bR>여성들 폐경기 이후 더욱 위험
▲ 조광연 과장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흔히 허리가 극심하게 아프다던지 오랫동안 아파서 병원을 찾은 노인 환자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물어오는 질문이 `제가 왜 아픈 겁니까? 디스크인가요?' 하는 질문이다.

물론 디스크 수핵이 심하게 탈출되었다거나 파열이 있을 경우 허리 통증이 올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의 대부분이 디스크 때문만은 아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겠지만 인류 진화에 있어서 폭발적인 속도를 붙이게 된 사건은 직립 보행이다. 직립 보행을 하면서 손이 자유로워지고 이에 따라 도구를 사용하고 불을 다룰줄 알게 되고, 음식을 익혀 먹게 되면서 인류의 진화는 가속도를 붙이게 된다. 하지만 직립보행은 허리라는 신체구조 입장에서 보면 아주 고약한 것일 수밖에 없다. 인체의 무게를 주로 네 다리로 지탱하고 있던 것을 척추와 두 다리로 지탱해야 하니 이들에게 부하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탈도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쩌면 허리 통증은 인류의 진화가 가져다 준 `십자가' 일지도 모른다.

허리는 크게 흉추와 요추 천추, 그리고 이들 뼈 사이의 디스크로 구성된 척추, 척추 구멍을 지나가는 척수, 그리고 추간공 사이를 지나가는 신경근, 그리도 척추 주위의 수많은 근육과 인대로 이루어진 아주 복잡하고 큰 신체의 일부이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척추도 다른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퇴행성 변화가 찾아온다. 소위 말랑말랑했던 디스크가 딱딱해지고 닳아 없어지면서 허리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외부 충격에 약해지게 되어 쉽게 허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디스크가 닳아 없어지면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인 추간공의 높이도 낮아지는데, 추간 관절이나 인대의 퇴행성 변화에 이은 비후로 인하여 추간공이 더욱더 좁아질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척수가 지나가는 척수관도 좁아지게 한다. 이런 일련의 변화들이 허리도 아프고, 걷기만 하면 다리가 저려오는 `협착증' 이라는 질환이다.

슬프게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허리 근육도 점차 퇴화 되어가면서 정상적인 허리의 굴곡에 변형이 찾아온다.

허리를 지탱해주는 신전근이 퇴화되면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고, 다리를 들어올릴 때 쓰이는 대요근, 장요근 등의 근육이 퇴화되면 걸음걸이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 주위에 허리가 굽고, 뚜벅뚜벅 걷지 못하고 잰걸음으로 타박타박 걷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종종 보게 되는 이유이다. 이러한 분들이 이름도 생소한 `요부척추후만증' 환자이다.

또 노인기에 접어들면 척추의 골밀도도 낮아서 조그마한 충격에도 `압박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특히 여성분들이 폐경 이후 호르몬의 감소와 남성에 비해 낮은 근육량 때문에 더욱 압박 골절의 빈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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