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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 `환동해 허브` 선언 1

등록일 2012-06-05 21:36 게재일 2012-06-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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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

환동해권은 `동해`를 둘러싼 한국과 북한의 동해안, 일본의 서해안, 중국의 동북3성, 러시아의 극동지방을 포함하는 지역을 일컫고 있다. 이는 좀 더 자주 쓰이는 `동북아`의 일부분이면서도 그 경계가 좀 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해` 주변 지자체들 간의 교류와 협력이 늘어나면서 권역이 좀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보아진다.

환동해권에서의 교류와 협력에 대해서 울산시, 경상북도, 강원도, 포항시 등 동해안권 지자체들의 관심이 크다. 물론 이 지역에 대해서 우리 한국정부 차원에서의 관심이 없을 수는 없다고 보며, 일반국민들도 이 지역에 관한 신문기사 혹은 이 지역 관련의 이슈들을 접하게 되면, 문득 생각난 듯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은 과거에는 우리의 선조인 고조선, 고구려, 그리고 발해의 영토였다. 그중에서도 두만강유역을 포함한 간도지역은 100여년 전만 해도 우리의 영토였었다. 중국에서 `동북공정`이라 일컫는, 이 지역의 역사를 중국화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 때문에 우리 한국인들이 분개하고도 있지만, 그 이외에도 이 지역은 에너지와 천연자원의 보고로서 많은 주변 국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중국은 두만강 연계지역인 동북3성의 `창지투`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한과 협력 하에 항만임차 및 연계교통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북핵문제 해결 등 이 지역의 긴장 완화가 전제조건이라고 보아지며 중국정부는 물론이고 한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보아진다.

러시아도 낙후된 시베리아 및 연해주의 에너지 및 자원개발이 국제적인 투자 및 참여 속에 진전되기를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위험회피 차원에서 가능하면 일본과 한국을 포함하여 아태지역으로 자국 에너지의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에너지자원을 매개로 해 역내 국가들과 협력증대 및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동북아에서 영향력 증대를 원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천연자원의 대부분은 아직 미개발 상태이며, 이 지역의 자원도입은 자원개발이 병행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도입 요구가 이 지역개발 참여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이 지역 국가들의 역사적인 대립 및 경쟁관계가 이러한 협력관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들이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안전한 해상 및 육상수송로, 더 나아가 안정된 국제정치환경을 원하고 있기에 그러한 어려움들이 차차 극복되어 갈 것으로 보아진다.

우리 한국도 두만강지역개발에 참여함은 물론이고 TSR과의 연계를 통한 물류네트워크의 확장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가스전 개발과 가스라인 건설에도 참여함으로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우리 한국은 북극해가 해빙되면서 형성될 북극항로 활용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천연자원의 보고인 시베리아의 툰드라지역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변모되고 있고,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북극해가 이미 주변 나라들의 해양연구 및 자원개발을 위한 각축장이 되고 있음도 크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포항시로서도 이와 같은 북극해 관련 사안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의 정박장과 함께 관련 연구소 유치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포항시가 2012년 1월4일 비전적인 발전목표인 `환동해 허브` 정책을 선언했고, 이를 2012년 7월26일~28일 포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도시서미트(Asian Pacific City Summit)`에서 재선언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동해안의 지자체들이 환동해권에서의 교류와 협력에 관심이 큰데 비해 구체적인 노력도 부족했고, 재정투여도 부족했고, 서로 연계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포항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첨병역할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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