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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 방지 노력

등록일 2012-02-21 21:38 게재일 2012-02-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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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우리나라의 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평균의 1.4배에 달하는 수준이나, 수자원확보 차원에서 보면 여유롭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계절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해 장마기에 바다로 흘러가는 물이 대부분이며,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은 세계 하위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은 1970년대 석유파동이 있었다면 이제는 물 파동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우리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말인데, 중진국 대열을 벗어난 우리 한국을 비롯한 선진 많은 나라의 국민들은 이러한 경고에 무관하게 물 과소비의 생활행태 및 사회체계에 젖어있다.

한편, 전 지구적으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로 인하여 1년에 600만 《의 농경지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사막화는 세계적으로 미국 남서부, 멕시코 동부, 북아프리카, 동북아시아 등지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는 지구온난화의 영향도 크지만, 무분별한 방목, 경작, 벌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이에 따른 식생파괴, 토양침식, 토양의 열악화 등이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는데 그 대표적인 피해가 물부족을 포함한 식량문제이다.

중국의 경우 사막화 발생 원인의 85% 이상이 과도한 방목, 개간 및 약초 채취 때문이라고 한다. 모두 생계와 관련된 활동들이다. 아무런 대책 없이 이러한 활동들을 단속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로 인해 사막화는 더 가속화되고 척박해진 토지는 식량이 자랄 수 없는 불모지로 변한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피해인 황사는 호흡기질환과 안질환을 유발하며, 미세먼지에 유해물질이 있을 경우 건강위해도가 크게 증가한다. 농업, 축산, 산업, 교통부분에서도 다양한 손실을 유발하고, 항공업, 초정밀산업, 유통업, 조선업, 자동차 산업, 레저산업, 유리산업 등에 피해가 발생한다.

세계 최대의 사막화 지역은 사하라 사막 주변에서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곳이다. 지금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물과 식량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사막화는 반건조 지역 중에서도 마을이나 도로를 중심으로 그 바깥쪽으로 퍼져 가는 경향이 있다.

중국은 전 국토의 27.5%가 사막화 지역이다. 건조기후대인 몽골은 전 국토의 40%가 사막화 지역으로 100년 후에는 전 국토의 90%가 사막화 지역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우리 한국에는 사막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막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매년 봄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의 발생일수 증가가 그것을 말해준다. 중국과 몽골에 걸쳐진 고비사막과 내몽골지역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우리 한국에 미치는 전체 황사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문제는 일단 사막화가 시작되면 대개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사막화가 가속화된다는 사실이다. 일단 식생이 상실되면 바람이나 물에 토양이 쉽게 침식당하게 돼, 영양분이나 수분을 공급할 토양이 유실된다. 이와 같은 토양에서는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고 사막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만다. 따라서 사막화 방지책은 식생의 회복이 가능한 초기에 빨리 세워야 한다.

우리 한국에서도 사막화방지를 위해 몽골 등의 사막지대 조림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식생이 수자원을 고갈시켜 오히려 사막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 또한 배수로를 제대로 만들지 않고 물을 관개하게 되는 경우 토양이 염분 많은 땅으로 변하여 식생을 해치게 된다고 한다. 사막화방지를 위한 관개사업이며 조림사업에 있어서 좀 더 많은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 포항의 경우, 역사적인 `사방공원`도 있는 만큼, 사막화방지를 위한 식생 및 조림, 지하수개발, 농업개발, 수자원관리대책 등의 노하우를 축적하여 사막화로 위기에 처한 많은 나라들을 도와주고 컨설팅해 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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