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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역사의 인식

등록일 2012-02-07 21:42 게재일 2012-0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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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요즈음 텔레비전에서도 세계 각국의 역사나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그중에서 관심을 끄는 중 하나가 중국 북방에 위치한 수 많은 피라미드에 관한 것이다. 위성사진으로 확인을 해본다면 피라미드의 배열형태가 북두칠성을 닮아있는 경우가 많고, 각 구조물의 크기가 이집트의 피라미드 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이들의 존재를 숨기거나 파괴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 이유는 설이 다양하다.

이러한 피라미드 말고도 중국 땅에는 고대 황제 내지 왕들의 무덤이 무수히 남아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진나라 진시왕의 묘이다. 그 묘의 웅대함은 그 주위에서 발견되는 진흙으로 빚은 실물 크기의 병마들과 함께 이미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이 진시왕의 묘도 이집트 피라미드의 2배 높이에 전체 크기가 4배 정도였다고 한다.

이 피라미드를 완성하기 위해서 국가재정을 탕진하게 되고, 수 많은 사람들이 노역에 동원되어 불만이 커져서 강력하던 진나라는 15년만에 멸망의 길을 걷게 됐다. 그후 한동안의 혼란기를 거쳐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게 된다.

지난 10년간 우리 한국인을 분노하게 하는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이고 고구려역사 왜곡이다. 만주땅에는 광개토왕비도 있고 거대한 장군총도 있는데, 우리가 고토를 잃어버리고, 더구나 근현대사에 있어서 중국이 공산화되고 우리 한반도도 남과 북이 나뉘어져 이러한 유적들을 제대로 연구하고 보살필 기회조차 없었다.

중국의 피라미드들은 중국인들의 유적이라기 보다는 고아시아족 내지 동이족들의 것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이 중국땅에 들어오기 이전에 상, 하, 은나라가 세워져 높은 문명을 구가하고 있었다. 그 피라미드들도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인 이들 나라의 것이라고 한다. 그후 중국인들이 중앙아시아에서 이동을 하게 되고 이들에 밀려 은나라가 망하고 유민들이 북방으로 한반도로 이동을 하게 되었을 것으로 봐진다.

근래 우리나라의 연속극 중에 고구려, 발해 등을 배경으로 한 것들이 많이 있다. 물론 각색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한국인들의 민족혼을 일으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역사속의 스토리들을 극화한 시나리오작가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의 역할이라고 본다. 이들이 이러한 잊혀진 우리 한국인의 역사, 즉 과거 우리선조들의 활동무대, 남겨진 유적, 그리고 고구려며 백제의 멸망 후 흩어진 후예들에 대한 연구를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

우리 한국은 20세기 후반에 들어 급속한 발전을 이룩했다. 국토는 작아도 한국인의 저력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는 시대이기에 몽골, 바이칼, 실크로드를 거쳐 한민족의 옛자취를 찾아가는 방송프로그램도 있고, `한민족 디아스포라`라고 러시아의 고려인, 멕시코의 애니깽 후손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있다. 모두가 가슴 뭉클한 내용들이다.

필자는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서 두루두루 관심이 많지만, 포항에 오래 거주하면서, 포항지역의 오랜 역사 내지 야사들이 스토리텔링화 되지 못하고, 3·1운동이나 새마을운동 등 근현대사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바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또한 포항시의 환동해권 활성화 노력, 블라디보스톡이나 자루비노와의 연계를 통한 TSR 연결, 환동해권에서의 크루즈 및 페리 연결을 통한 관광연계 등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이러한 역사찾기와 국내외적인 교통물류 및 관광네트워크의 활성화를 통해서 좀 더 많은 이들이 북방영토에도 가보고, 우리 한국인의 잊혀진 역사를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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