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고등학교(교장 최상하)는 20일 오후 교내 수기체육관에서 전교생과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영재교육 발표회`를 개최했다.
영재교육발표회는 기존에 일부 과학고나 영재학교만을 중심으로 실시됐던 과제연구(Research and Education, R&E)다. 이 발표회가 일반계 고교인 영일고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 특히 이번 발표회는 재능기부를 통해 시도된 과제연구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발표회는 포스텍 유희천 교수(산업경영공학과 EDT Lab)와 안동대 심재창 교수와 고주영 박사(컴퓨터공학과 VL Lab), 위덕대 권영규 교수(전자공학과)·김태수 교수(정보통신공학과)를 비롯해 한국과학창의재단 등 도움을 준 11개 팀이 각자의 과제 연구 과정과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회에 참석한 심재창 교수는 “미래의 과학·기술자들을 위해 나의 작은 지식과 시간을 들여 정성을 쏟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영일고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밝은 미래는 이런 나눔으로 시작된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권영규 교수는 “지역 인재는 지역에서 키워야 한다”며 “숨은 재능기부자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올 초부터 과제연구에 참가한 3학년 박소연 학생은 “힘든 입시 준비 중에서도 교수님과 연구실 대학원생들의 격려로 과제연구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며 “나중에 꼭 과학자가 되어 후배들에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발표회를 주관한 최상하 교장은 “물질적 기부와 재능기부의 공통점은 `배려와 나눔`이며, 재능기부는 특히 기부자와 수혜자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공동선(善)이다”며 “내년에도 재능기부를 환영하며 영일고 학생 및 교직원들도 재능기부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과제 연구에 참가한 3학년 학생 전원이 대학 수시전형에서 연세대와 고려대, 울산과기대, 한양대 등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능기부(Pro Bono)
라틴어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의 줄임말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
※과제연구(R&E)
대학교수 및 박사급 연구 인력이 첨단 시설·설비를 활용해 고교생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논문 등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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