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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 갈수록 지능화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1-12-13 21:31 게재일 2011-12-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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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이 더욱 진화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피해 금액도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피해자가 가짜 인터넷 사이트에 입력한 신상정보를 이용해서 신용카드를 불법으로 복제해 사용하는 방법까지 동원되는 등 수법이 점차 교묘해 지고 있어 더욱 조심해야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모두 53건에 피해금액도 7억2천300만원으로 집계돼 전담수사 인력을 대폭 늘이는 한편 금융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과거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 관계자를 사칭한 범인들이“명의가 도용돼 또다른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피해자를 은행 ATM(현금자동입출금기)기기 앞으로 유도한 것은 25건(47.2%)에 그치고 인터넷뱅킹 25건(47.2%), 폰뱅킹 3건(5.6%) 등을 사용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의 41건에 비해 12건(29.3%)이 증가했고 피해 금액은 전월의 3억8천여만원에 비해 무려 비해 3억4천만원(89.5%)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 수법이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등으로 진화되고 있음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보이스피싱은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 관계자를 사칭한 후 안전계좌로 이체를 요구하는 방법이 주류를 이뤘다.

피해자를 금융감독원, 대검찰청, 경찰청 등 가짜 인터넷사이트로 유도해 보안카드 정보입력 등 금융정보를 입력케 한 후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과 인터넷을 통해 빼내는 수법이다.

최근에 적발된 수법은 기존의 보이스피싱에서 개인정보를 알려 줄 것을 요구한 것과는 달리 피해자들이 직접 입력토록 한 뒤 이를 이용해 범인들이 신용카드를 재발급 받아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카드론, 은행 대출 등의 수법으로 돈을 빼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모(39·여·남구 대명동)씨는 지난 1일 경찰관을 사칭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명의가 도용됐다. 경찰청 홈페이지에 피해내역을 접수하라”는 전화를 받고 이 남성의 안내에 따라 인터넷에 개인정보를 입력했다가 자신과 남편 명의로 된 통장에서 모두 2천6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입력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본인 카드 및 공인인증서 정보 등을 절대로 알려줘서는 안된다”면서“경찰이나 검찰, 금감원 홈페이지 등에 카드 정보나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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