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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통로는 생명통로

신승식 기자
등록일 2011-12-09 19:08 게재일 2011-12-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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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성문경소방서 예방홍보담당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크고 작은 화재와 각종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화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데도 실제로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설마 내집이, 내직장이, 내가족이 다치진 않겠지`하는 안전 불감증이 팽배하다. 또 야간에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면 주택가 및 아파트단지 내 도로에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 때문에 더 이상 진입을 못해 난감할 때가 잦다.

화재·구조·구급 등 신고접수 후 신속한 출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소방 출동로를 확보하는 일이다. 현장을 출동하다 보면 꽉 막힌 도로에서 소방차는 경적만 울려 대거나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넘어가기도 한다. 소방통로 확보에 대한 지속적인 캠페인 및 홍보를 하고 있지만 긴급차량 통행에 대한 시민의식은 별로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또한 차량 보유가 늘어나면서 소방차의 출동 여건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화재, 구조, 구급 등 소방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음에도 증가된 차량으로 인한 정체현상으로 출동시간은 더욱 지연되고 있다. 이는 우리 이웃의 생명도 점점 더 위태로워지면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재현장에 구조대원이 얼마나 일찍 도착하느냐에 따라 요구조자의 생사는 결정된다. 화재 발생 5분 이내 현장 도착했을 때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초기진압에 가장 효과적이다. 심정지 환자 등 응급환자는 구급차로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아야만 소생률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골목길 주차를 할 때는 소방통로라는 인식을 가지고 소방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주차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늘도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양보해 주지 않는 차량들과 도로에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들을 피해서 위험을 감수하며 곡예운전 중이다. 소방차가 도로에서 사이렌을 울리면서 운전자들에게 애원할 때 운전자들이 조금만 양보의 미덕을 발휘했다면 그만큼 우리 이웃의 아픔과 불행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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