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의 경우 27일 오후 2시쯤 입장권이 매진되면서 암표상들이 3~4명씩 패를 지어 판매부스 부근에서 서성대다가 표를 못구한 시민들에게 접근해 많게는 액면가의 2배 가까운 금액을 요구했다. 암표상들은 제 3·4 판매소에서 1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까지 진출해 개막식 1시간 전인 오후 6시께 2만원짜리 C석은 4만원, 4만원인 B석은 8만원에 표를 넘기고 있었다.
암표상 권모(46)씨는“표를 할당받아 떠맡았던 일부 기업체서 개막식 표를 나눠주자 직원들이 이를 우리에게 1만원 혹은 2만원에 넘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암표상들은 지난 27일 오후 3시부터 제3·4판매대 사이에서 표를 환불받지 못해 승강이를 벌이는 시민들에게 접근해 환불은 안되니 어차피 버리는 표라며 2만원권 C석은 5천원, 4만원짜리 B석은 1만원에 사들여 되팔기도 했다.
그런 중에 일부 암표상은 개막식을 10분여 앞뒀을 시점 다급해진 관람객으로부터 장당 3만원에서 6만원까지 암표값을 받고는 표 없이 단체 입장객에 섞어 넣어 보내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개막식 암표값을 치른 서모(22)씨는 “입장권이 넉넉할 것으로 생각하고 늦게 갔다가 없어 돌아서려 할 때 암표상이 2만원 입장권을 3만원에 사라고 했다”면서“그러면서도 입장권은 주지않고 단체 관람객에 섞여 입장하라고 해 그제야 사기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러던 암표상들은 개막식이 시작된 후 오후 7시15분쯤부터는 C석과 B석을 각각 1만원과 2만원에 서둘러 관람객들에게 넘기기도 했다.
한편 그 전날인 지난 26일 오후 7시30분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전야제에서도 암표상들은 많이 설쳤다. 무료이지만 입장권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점을 악용, 입장권을 5천원씩 받고 판 것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