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의 학생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주위에서 생일케이크를 차려주고 `해피버스데이` `송아지` `고향의 봄` 등의 노래를 들려주며 어르신들을 흥겹게 해주고 있었다.
이날은 포항송도초등학교(교장 정재옥) 학생들의 고사리 손들이 외로운 어르신들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날. 송도초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15명의 `사랑의 천사들`은 지난해 3월부터 매월 한차례 이곳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아이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어르신과 함께 어울려 종이접기, 안마해주기, 노래 불러주기 등을 통해 친숙해졌다.
현재 이 요양원에는 치매 등 중증성 노인들이 대부분이나, 이들 중 일부 거동이 가능한 사람은 학생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손자·손녀처럼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요양원 관계자는 말했다.
2학년 김나은(9)양은 “처음에는 좀 어색했으나 자주와 할머니들과 어울리다 보니, 보람이 생겨나는 것 같다”며 “봉사활동을 계기로 집에 계신 부모님에게도 더 잘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도초 교육복지담당 최도식 교사는 “지난해 우리학교가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대상으로 선정돼 봉사활동을 하는 계기가 됐다”며 “학생들의 봉사활동으로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