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초반 미국 증시가 경기회복 둔화 우려감에 하락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국내증시는 내림세로 출발했으며, 이후 버냉키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과 기관의 매도세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2,080선까지 밀려났다.
주 후반 들어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과 쿼드러플 위칭데이의 영향으로 국내증시는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20일선도 무너졌으며, 10일 코스피는 금리 인상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2,040선까지 하락했다. 이에 지난 1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세이며, 코스피가 7일째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08년 11월 이후로 처음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3천8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3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1조3천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6.1%, 전기전자가 5.3% 하락했고, 운수장비도 3.5% 내렸다. 이에 반해 보험과 음식료는 각각 4.7%와 3.5% 상승했다.
최근 증시 약세에는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지난주를 기점으로 경제지표 악화 정도가 약해지기 시작했고, 유럽 재정 리스크도 또다시 한 고비를 넘긴 상태여서 시장의 반등 시도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존 악재들이 적극적인 호재로 바뀌지는 않았으나 악재의 영향력 약화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장 내부적으로는 화학, 정유 등의 업종이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시장분위기를 연출함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그동안 불확실한 악재로 작용했던 저축은행 및 PF부실과 관련해 배드뱅크 설립 등 구체적인 대책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대부분의 악재는 이미 시장에 노출된 악재라는 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줄만 한 요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시장은 조금 답답한 흐름 속에 저점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저점매수에 가담하면서 점진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되며, 지금껏 시장이 보여준 대로 실적 모멘텀이 기초되는 업종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밸류에이션 매력 구간으로 판단되는 2,000선 초반에서는 시장이 서서히 안정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에 기존 주도주 및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 관점의 금융, 건설 업종에 대해서도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낙폭과대주에 대해서도 매수의 기회로 삼아 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