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새 다섯차례 운행차질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3분 서울을 출발, 마산으로 향하던 KTX산천 제387호열차가 김천(구미)역에서 이상이 생겨 서행하다 칠곡에서 52분간 멈춰섰다.
이 열차는 경부선 김천(구미)역 부근을 지나던 중 제동장치 이상으로 자동멈춘 후 긴급복구반의 후속조치로 오후 4시5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뒤따르던 열차들이 잇따라 멈춰서는 등 하루 종일 경부선 KTX 상·하행선 열차운행에 차질이 발생했다.
또 KTX정차역마다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환불 소동도 빚어졌다.
이날 사고는 최근 고장이 잇따르고 있는 KTX산천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며 감축 운행뿐 아니라 차량정비 강화를 위해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하루만에 발생했다.
주말부부로 매주 대구를 찾는 손영환(49.서울시 대치동)씨는 “최근 잇따리 터지는 사건에 열차타기가 겁이난다. 특히 김천(구미)역을 지나올 때는 혹여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된다. 이러다가 대형 사고가 터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제동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열차가 자동으로 멈추게 돼 있다. 고장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다”며 “KTX는 상.하행선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하행선의 후속열차를 통과시키느라 상행선까지 운행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KTX가 김천(구미)역 인근에서 멈춘 것은 이번 달 들어서만 지난 2일과 4일, 6일, 7일에 이어 불과 보름 만에 다섯 번째다.
이처럼 특정 역사에서 사고가 잇따르자 김천과 구민 시민들을 물론 지역 관계자들은 김천(구미)역의 총체적인 문제점으로 보고 하루 빨리 원인을 분석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구미 시민 박광배(53·자영업)씨는 “유독 김천(구미)역에서 왜 이리 코레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지역이미지도 나빠지는 만큼, 김천(구미)역 KTX시스템의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여전히 정확한 원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천(구미)역 관계자는 “지난 7일 사고는 차축온도감지장치 오작동으로 판명났다. 이번사고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에 있어 단정할 수 없지만, 이렇듯 사고가 김천역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본사의 지시를 받아 김천(구미)역 전반에 대해 총체적인 점검 등이 있을 예정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