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초반 2,200선을 회복했지만, 사흘 연속 근래 보기 어려운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면서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지지선 역할을 하던 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됐고, 금요일 종가기준으로 2,150선도 무너졌다. 은값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락과 미국,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 등을 빌미로 코스피 지수는 단기 조정권에 진입했으며, 최근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시점에 접어들면서 시장을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6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금요일 2천4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12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또한 투신권 중심의 매도를 바탕으로 기관은 5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외국인과 기관 매도 속에 개인이 매물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주도주인 화학, 정유, 자동차 업종이 큰 폭의 하락을 보였으며 코스피 지수가 100p 가량 조정 받는 가운데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조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원자재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투자심리가 악화돼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5월 옵션만기일, 금통위 금리 결정도 예정되어 있어 이러한 부분은 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흐름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되며 이는 하락에 대한 지속적 진행보다는 상승에 대한 제한 흐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발표된 기업실적 역시 견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과거에도 시장은 급등세 이후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왔으며, 현재 구간이 바로 단기 이격부담을 해소하고 재상승을 위한 에너지 충전구간이라고 판단하면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시장에 가장 큰 모멘텀이 되는 어닝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졌다고 판단된다.
이번 주는 20일선 회복 여부를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최근 상승 흐름에서 중요한 분기점인 20일선이 무너졌기에 단기 회복여부가 시장의 탄력도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20일선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 2,100선까지의 추가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기존 주도주 단기 급락으로 개별 종목별 가격 매력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 발표되는 지표와 변동성 여부를 체크하면서 주도주 중심의 분할매수 전략을 가져야 할 것이며, 단기 급락에 대한 성급한 대응보다는 조금은 여유 있게 한발 물러서 시장을 관망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