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파천초등학교(교장 김종상) 학생들이 제주도 문화체험을 마치고 부모들의 품에 돌아오면서 마냥 신이 났다.
지난달 28~30일 청송 파천초등학교 권혁련 교감을 비롯해 교사들과 전교생 63명은 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학생들은 28일 오전 8시께 학교를 출발, 전세버스를 타고 김해 공항으로 향했다.
품에서 떨어지는 것을 내심 걱정스러워 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차내에서 동요를 부르며 마냥 즐거워했다.
정오를 조금 지나 도착한 김해공항. 가림막 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비행기 꽁무니에 아이들은 함성을 질렀다. 그동안 하늘에서 무수히 봐왔던 비행기지만 무척 신기한 표정들이다.
점심 식사 후 1시5분께 비행기에 탑승, 기내 스튜어디스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아이들은 설렘과 신기함이 교차하는 듯 함성을 질렀다. 소리가 너무나 커 기내 여행객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다.
오후 2시반께 제주공항에 도착한 아이들은 마중 나온 전세버스를 타고 제주 미니랜드로 향했다.
세계 6대주에 있는 120여점의 유명 건축물과 세계문화유산 및 조각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청와대도 축소 전시돼 있어 아이들의 눈빛은 동그래지기 시작했다.
이어진 체험지는 미로공원. 미로의 외곽선은 제주해안을 상징하는 것으로, 학년별로 팀을 나눠 미로찾기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때론 길을 찾지 못한 교사들이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기도 했다.
이튿날 천지연폭포와 주상전리대 탐방, 서커스 공연장에서 오토바이 묘기 관람, 10만평의 대지위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테마파크 공원인 한림공원과 용머리를 형상화한 용두암, 올래길을 거쳐 제주도에서 모든 문화체험일정을 끝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날인 30일 아침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김해발 비행기가 돌풍으로 결항됐다는 연락을 받고 권 교감과 교사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숙소를 떠나 공항에 도착했으나 공항 안에는 발이 묶인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63명의 아이가 공항 내에서 쪼그리고 앉아 놀고 있는 모습을 방송사에서 취재했고 권 교감도 인터뷰했다.
아이들은 한쪽 가장자리에서 대기하면서 결항이란 사실도 잊은 채 손뼉을 치면서 동요를 부르며 마냥 즐겁게 놀았다.
특히 1학년 어린 아이들은 넓은 공항 내를 누비며 비치된 신문으로 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면서 마치 기장이 된 것처럼 종이비행기를 조종하는 모습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멈춰지곤 했다.
오전 10시께 공항에 도착한 지 8시간이 지나서야 비행기 표를 구할 수 있었다. 그것도 김해가 아닌 김포공항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후 5시30분께 제주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강한 비바람을 뚫고 6시2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지난 1일 자정을 넘어서야 부모들의 품에 돌아왔다.
청송/김종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