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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서 `도쿄 피랍` 생환 36주년 맞은 DJ

연합뉴스
등록일 2009-08-14 10:51 게재일 2009-08-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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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입원 32일째인 13일 병상에서 `도쿄 피랍` 생환 36주년을 맞았다.


가족과 측근, 각계 인사들이 사선을 넘나들다 살아 돌아온 36년 전 극적인 `기적`이 다시 이뤄지길 희구하면서 그를 지켜보는 가운데서다.


김 전 대통령은 73년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중앙정보부 직원들에게 납치돼 수장될 뻔했으나 미국의 도움으로 닷새 만인 13일 밤 동교동 자택 근처에 눈과 손발에 붕대가 감긴 채 발견됐다. 훗날 “납치돼 바다에 던져지기 직전 예수님이 나타났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생환 35주년 행사에서 “일생 공산당에 1번, 군사독재 때 4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면서 “거울 속 제 얼굴을 보고 정말 잘 견뎠다고 스스로 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병상에서 6번째 고비를 맞아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숙면을 취했으며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경환 비서관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위급 상황에서 벗어났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와 건강 수치상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도 어김없이 오전 6시40분께 남편을 면회해 기도했다.


올해 기념행사는 오후 김 전 대통령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이 여사와 아들 홍업, 홍걸씨 등 직계 가족과 윤일선 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도회 형식으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생환기념일을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과 마틴 우든 주한 영국대사, 2007년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 행사에서 연설한 인연이 있는 한국계 미국의 환경운동가인 조너선 리 등이 병원을 찾는 등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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