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태왕사신기" CG 업체 "영화와 비교해줘 고맙다"

연합뉴스
등록일 2007-09-18 16:09 게재일 2007-09-18
스크랩버튼
MBC TV 드라마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ㆍ박경수, 연출 김종학ㆍ윤상호)가 회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화제를 쏟아내고 있다.


방송 전에는 엄청난 제작비, 배용준의 출연, 김종학 PD의 연출 등이 관심을 모았다면, 11일 첫 방송 후에는 배용준과 최민수의 분장, 서사적인 스토리 등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으는 부분은 컴퓨터그래픽(CG)이다. 특히 1회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 주작 백호 현무 청룡 등 사신의 현란한 공중전은 백미였다.


이에 대해 대다수 네티즌은 “화려한 그래픽이 일품이다” “영화 ‘디 워’의 CG를 방불케 한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물론 “제작비에 비해 어설프다”는 비판도 꽤 있다.


‘태왕사신기’의 CG를 담당한 곳은 국내 회사인 모팩 스튜디오. 당초 ‘태왕사신기’ 제작진은 영화 ‘반지의 제왕’의 영상팀과의 작업을 진행했으나 무산됐고, 이어 모팩이 CG를 맡아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어냈다.


모팩의 장성호 대표는 “촬영 상황 문제 등으로 충분한 시간을 투입하지 못해 원래 생각한 수준의 반 정도밖에 구현하지 못했다”면서 “그런데도 시청자들이 드라마의 CG를 영화와 비교해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태왕사신기’와 ‘디 워’의 CG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디 워’는 6~7년의 제작기간에 러닝타임이 90분인 데 비해 ’태왕사신기’의 러닝타임은 1천440분에 달하고 지금까지 우리가 작업한 장면만 2천200컷이 넘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모팩 스튜디오는 국내 영화 관련 컴퓨터그래픽 업체로는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굴지의 회사로 ‘그때 그 사람’ ‘역도산’ ‘오래된 정원’ 등을 맡았다. 이번 ‘태왕사신기’를 위해서는 평균 50~60명에서 최대 120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이하 일문일답.



--결과를 자평한다면.


▲많이 아쉽다. 원래 생각한 수준의 반밖에 구현하지 못했다. CG의 실력이 떨어지거나 명백히 CG일 수밖에 없는 장면이 나올 때 관객은 CG를 구별해 낸다. 그래도 우리가 작업한 것의 반 이상은 관객이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계획적으로 작업했다면 다른 장면에서도 CG 흔적이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제작 기간은.


▲애매하다. 작업을 위한 인력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는 데도 촬영본이 넘어 오지 않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두 달씩 그냥 기다렸다.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께 이후다. 그래서 실제작업 기간은 총 1년이 안 될 것이다. 더욱이 당초 올해 3~4월 방송 목표로 질적 수준 및 작업 과정을 정해 놓았는데 방송 시점이 연기되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한번 작업을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19부를 작업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천200여 컷을 마무리했다.



--TV 드라마의 CG 작업은 영화에 비해 어떤 차이가 있나.


▲사실 ‘태왕사신기’의 CG는 TV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오히려 영화보다 어려운 점이 많았다. TV HD의 해상도가 필름보다 조금 더 높기 때문이다. 필름은 질감 등의 이유로 CG를 만들면 뭉개져 퍼져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대형스크린에 쏴 주면 경계가 무너져 훨씬 자연스럽게 보인다. 하지만 HD는 곧이곧대로 다 보여준다. 영화라면 관객이 모르고 넘길 장면인데 HD에서는 허용이 안 된다. ‘디 워’도 HD의 해상도로 보면 CG 합성이 많이 보일 것이다.



--영화 ‘디 워’의 CG와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


▲제작기간 6~7년인 ‘디 워’의 러닝타임은 90분 정도다. ‘태왕사신기’는 총 1천440분이 넘는다. 짧은 제작기간에 더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무리다. 당연히 ‘디 워’가 훨씬 훌륭하다. 미니어처와 잘 맞물렸다. 우리도 미니어처를 시도하려다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해 포기했다. 다만 지금까지 사람들은 드라마의 CG를 영화와 비교한 적이 없었는데, ‘태왕사신기’의 CG를 영화와 비교해 주니 영광이다.



--1회 후반부 사신의 전투 장면이 화제다.


▲사실 이 장면은 전체 CG 가운데 비중이 5%도 안된다.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를 참고해 실루엣을 만들었다. 전투 장면의 흐름상 주인공은 주작과 백호였다. 주작은 늘 불이 휘감고 있어 사전 테스트를 많이 했고, 백호는 털이 많아지면서 난이도가 높아졌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치를 100이라고 했을 때 주작은 70, 백호는 60 정도는 해낸 것 같다. 청룡과 현무는 30 미만이다.



--어두운 장면이 많다. 기술적 한계 때문인가.


▲대낮의 CG는 할리우드도 두려워서 못했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 할리우드에서 이미 오래 전에 대낮에 공룡이 뛰어다니는 ‘쥬라기 공원’을 만들지 않았나. 밤도 난이도에서는 낮과 별 차이가 없다. 시나리오의 설정이 밤이었을 뿐이다. 주작은 불을 뿜는 캐릭터인데 멋있게 보이려면 상식적으로 밤으로 설정해야하지 않겠나.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5~6부의 격구장 액션 장면이다.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말을 타고 액션하는 인원을 촬영했는데 핸드헬드(들고찍기)를 많이 허용했다. 카메라가 흔들린 바람에 초점이 제대로 맞는 컷이 별로 없었다. 수천 명의 관중 등 주변 환경을 거의 CG로 셋업했다.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고 또 어려웠다. 작업 분량이 총 400~500컷이나 됐다.



--또 어떤 장면에서 CG를 주로 사용했거나 할 예정인가.


▲주변 환경을 만들 때 많이 사용했다. 국내성도 몇 배 늘렸고, 건물도 추가했다. CG로 로케이션의 한계를 보완한 셈이다. 담덕 배용준과 화천회 대장로 최민수의 결투 장면이 23~24부께로 예정돼 있는데 CG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작업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