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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북의 혁신도시 구미유치!

등록일 2005-12-12 17:20 게재일 200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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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구미시장 경북도지사 출마야욕 때문에 혁신도시 구미유치 물 건너갔다.”라는 소문이 구미를 뒤흔들고 있다.

경북의 혁신도시 유력도시로 “김천이다. 상주다. 안동이다. 영천이다” 저마다 각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지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사활을 건(!),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달리 구미만은 이상하게 너무나 조용하다.

더 이상한 것은 옛 금오공대 신평동 부지와 관련, 구미혁신클러스터 지원시설 부지활용을 위해 김 시장은 시민들의 역량을 한곳으로 결집시키고자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에 직간접적으로 적극 지원,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벌여오다 금오공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금은 대책위 존재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로 활동이 뚝 멈췄다.

또 있다.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에 강력히 반대하기 위해 지난달 4일 김성조 국회의원의 성명서에 발맞춰 다음날(5일) 오전 11시께 김 시장이 지역기관단체장과 함께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범구미시민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해 구미상공회의소에 지역 211개 사회단체들이 똘똘 뭉쳐 대정부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경북의 혁신도시 구미유치 활동만은 이상할 정도로 또 다른 분위기다. ‘명실 공히 경북 중심도시!’ ‘백년대계 구미발전’이란 시민의 열망과 달리 김 시장의 행보는 시민들에게 실망을 금치 못할 정도로 분노와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정부의 공공기관이전 발표에 즉각 혁신도시구미유치위원회(위원장 신재학 고려병원)를 구성하는 등 강력한 유치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가 혁신도시 구미유치 건만 김 시장이 유난히 금오공대와 수도권규제완화 건처럼 시민들을 결집하지 않고 타 지역민들의 행동표출과는 달리 시민들의 열망을 잠재우는 듯하다.

또한 혁신도시 구미지역 입지선정도 처음에는 구미4공단 동쪽 편 산동면(임봉리) 일대에 들어선다는 소문이 무성(당시 땅 투기 극성, 지금은 설렁)했지만, 시는 지역균형발전이란 명목으로 선산읍 죽장리 일대를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다가 공공기관 노조의 요구로 선주원남동의 봉곡동 일대(150여만평)를 급박하게 최종확정했다.

이 사실이 시중에 알려지자 “김 시장의 혁신도시 구미유치 의지가 없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부의 정책에 비해 그 일대 전답은 물론 임야 등이 현실적으로 거래되는 값이 얼마인데... 그리고 땅값부담보다 지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근본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곳을 제대로 검토도 않고 유치신청서 마감일을 촉박해 결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시중에 들끓고 있다.

더불어 시청 모 간부는 “잃어버린 시정 1년이 백년대계 구미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김 시장의 도지사출마 때문에 혁신도시 구미유치는 물 건너갔다.”면서 김 시장에 대해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시 간부는 또 “김 시장이 간부회의 석상에서 혁신도시가 인근지역에 유치돼도 구미는 그 연계선상에서 함께 발전 할 것이다. 타 지역의 움직임과 달리 조용하게 대처해 나가자는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시공무원들이 앞장서지 않고 그 말 속에서만 맴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타 지역처럼 적극적인 구미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사람은 “혁신도시 구미유치는 곧 구미출신 현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의 치적이 될 것이 뻔하다. 김 시장이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경북도지사 출마 저울질로 인한 인근지역 민심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참여정부의 최대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인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구미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처럼 구미유치 활동이 미미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를 반증하듯 수도권규제완화를 반대하며 곳곳에 걸려 있는 수많은 현수막 가운데 형곡동 사거리에는 지금도 “혁신도시 구미유치 필요 없다”라는 문구가 내걸려 있는 등 혁신도시 구미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은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중에는 김관용 시장에 대해 “경북도지사 출마야욕 때문에 혁신도시 구미유치 물 건너갔다. 수도권규제완화 빌미로 ‘쇼’(얼굴 알리기)를 벌이고 있다. 2년 전 LG필립스LCD 파주공장 설립 때는 뭘 했나. 시가 땅을 주지 않아 LG필립스LCD가 파주로 이전했다. 구미시민의 열망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자신의 직분마저 망각하고 있다. 도지사에 등단한다 해도 300만 도민을 상대로 또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 누가 감히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는 등 지금 구미의 민심은 그 책임의 칼날을 김 시장에게 향하고 있다.

김 시장의 경북도지사 출마와 구미시민의 숙원과 관련, 구미를 뒤흔들고 있는 각종 소문 때문에 정말로 구미의 암울한 미래와 불행이 초래되기 전에 김 시장은 시민 앞에 나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구미는 현재 구미출신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성조, 김태환 두 국회의원, 경북도지사 출마자로 강력히 거론되고 있는 김관용 구미시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38만 구미시민, 수출300억불을 자랑하는 구미공단 등 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인물과 시세와 당위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성공적인 구미혁신클러스터 구축, 혁신도시 유치, 300억불 500억불 수출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테크노폴리스 구미건설을 위해 38만 시민의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혁신도시 구미유치가 물 건너간다면 진정 그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지금의 구미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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