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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사퇴론’으로 번진 국힘 내홍… 이준석 거취에 ‘쏠린 눈’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2-01-04 20:46 게재일 2022-01-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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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준 의원 등 중진  10여 명<br/>  의원총회 소집 요구하며 압박<br/>“성상납 의혹 대표 직무정지 마땅”<br/>  김민전 선대위원장도 저격 나서 <br/> ‘완전 배제땐 2030 표심 잃을라’<br/>  섣부른 결행 주저하는 윤 캠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2022년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정치적인 기로에 섰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캠프의 면모 일신을 위해 ‘전면 해체’란 초강수를 둔 가운데 이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당 대표 사퇴론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이처럼 크게 떨어지게 된 데는 선대위내 ‘윤핵관’을 비판하며 당 내홍의 중심에 있었던 이 대표의 책임도 적지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송석준 의원 등 11명은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전날 사퇴 의사를 표명한 김기현 원내대표가 최종적으로 의총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 대표에게 불만이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총 소집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이준석 성토대회’를 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사퇴한 배경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권성동 사무총장을 비롯한 ‘윤핵관’의 사퇴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 하면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우선 원내지도부가 책임질 일이 아닌 데 사퇴카드를 던진 것은 당 내홍의 시발점이 되고 있는 권성동 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윤핵관’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직을 사퇴하면서 ‘윤핵관’ 퇴진을 포함한 선대위 전면개편을 주장했지만 윤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당 내홍양상이 계속돼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했기에 ‘윤핵관’ 퇴진이 타개책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원팀 분위기를 해치는 결과가 된 이준석 대표의 재합류 내지 백의종군을 촉구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것이다.


전날 선대위 해체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김민전 경희대 교수도 공개적으로 이준석 대표의 퇴진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거론하며 “현재 단계에서는 의혹일 뿐이지만 성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기간 당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라며 “적어도 선거 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 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라고 썼다.


다만 이 대표가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완전히 배제될 경우 2030 세대의 표심 이탈이 예상돼 윤 캠프로서는 쉽게 결행하기 어렵다. 실제로 경선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은 “과거엔 지역투표였지만 이젠 세대 투표 양상이다. 캐스팅 보트 층인 2030의 상징성이 이 대표에게 있는데, 이 대표를 선대위에서 들어내면 대선은 포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는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전면교체와 더불어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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