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는 속담도 비슷한 뜻이다. 세상에는 기이한 일들이 많으니 이런 말들도 저절로 생겨난 모양이다.
옷감을 감아서 다듬이질할 때 쓰는 도구를 홍두깨라 한다. 옛날 시절 우리의 부모들은 홍두깨를 사용한 다듬이질로 빨래의 구김살을 펴고 옷감 특유의 광택과 촉감도 살렸다. 풀기가 옷감에 골고루 베이도록 하는 효과도 냈다. 홍두깨는 박달나무를 재질로 만들어 매우 단단하다. 나무를 둥글고 길게 깎아 사용했으며 보통 길이가 70cm 정도 된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속담은 황당한 일을 당했거나 예기치 않은 일로 놀랐을 때 쓰는 용어다. ‘마른하늘 날벼락’이나 ‘모진 놈 옆의 날벼락’과 비슷한 뜻이다.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중 추태가 전국적으로 집중 성토되고 있다. 어떤 형태로 일이 마무리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당분간 국민의 관심은 이곳에 모아질 것이 분명하다. 군의원이 저지른 일을 두고 군 전체가 욕을 먹게 됐으니 군민의 마음도 몹시 상해 있다.
군의 체면과 명예가 엉망진창이 된 것만 해도 속상할 일인데 최근에는 군 홈페이지에 “예천 농산물 불매하자”는 댓글이 올라와 군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한다.
가뜩이나 군의원 추태 파문으로 단체회식 등이 없는 등 군 전체 경기가 설렁해져 있는 마당에 지역농산물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면 그야말로 사면초가같은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구정 특수를 앞두고 있다. 군의원이 몰고 온 사고 후유증이 애꿎은 농산물로까지 번져서야 되겠나. 군의원이 밉다고 농산물마저 밉상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안타까운 소식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