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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없는 불상, 숭유억불 정책의 재물

윤종현기자
등록일 2005-11-07 17:08 게재일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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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없는 불상은 숭유억불정책 때문?”

최근 경주 남산 새갓곡에서 훼손된 열암곡 석불좌상의 불두(佛頭) 발견으로 이 문제가 사학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불두 없는 불상이 이렇게 많은 것은 조선시대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으로 인해 신라 석재 불상이 종교적 탄압의 대상이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경주지역에 목 없는 불상은 보물로 지정된 것은 보물 121호 굴불사지석불상을 비롯 보물 187호 등 2구이다.

또 도지정문화재인 것은 이번에 불두가 발견된 남산 도지정유형문화재 113호 경주 남산 열암곡석불좌상, 114호 남산 약수계곡마애입불상 등 6구이다.

비지정문화재는 삼릉계곡석조여래좌상 등 3구이고, 냉천리입불상도 훼손된 상태이다.

특히 남산지역의 경우 장창곡 제3사지 석조비로자나불상(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백운계 양조암곡 제1사지 석조여래좌상, 배동 출토 석조보살입상 등 18구가 확인됐으며, 모두 29구가 목이 없는 상태다.

이에 반해 경주지역에 '목 있는 불상'은 지정문화재(마애불 포함) 경우 국보 제24호 석굴암 석굴을 비롯 국보 제199호 단석산 신선사마애불상군, 보물 제665호 낭산마애삼존불 등 국보 5구, 보물 15구, 도지정문화재 16구, 비지정문화재 4구 등 40구이다.

이같이 경주지역에서 발견된 불상에서 45%가 목이 없는 것에 대해 국립경주문화재연수소 윤형원 학예연구실장은 “조선시대 때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하려는 정책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새삿곡 불두의 경우도 조사 결과, 재질에 예리한 도구에 의해 잘린 것으로 드러나 의도적인 훼손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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