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학원가 경기침체로 방학특수 실종

김동진기자
등록일 2009-01-20 16:03 게재일 2009-01-20
스크랩버튼
대구지역 학원가에 방학특수가 사라졌다.


겨울방학 때면 많은 수강생이 몰리던 운전면허학원이나 헬스장 등에는 불황으로 ‘자기 투자’에도 지갑을 닫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지면서 울상이다.


대구 달서구 S운전학원의 경우 수강생이 지난해 1월 180명 수준에서 올해는 120명으로 감소하는 등 지역 대부분의 운전학원 수강생이 20∼30% 정도 줄었다.


학원 관계자는 “겨울방학 기간에는 운전학원이 특수를 누리는 시기인데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수강비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늘어나 수강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운전면허시험관리단에도 응시자들이 줄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수능을 마친 고3학생과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올해는 학원비 부담 등의 이유로 응시를 꺼리고 있다.


실제 19일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는 면허 갱신을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만 간간이 이어질 뿐 시험응시 창구는 눈에 띌 정도로 한산했다.


지난해만 해도 하루 100여 명이 몰리던 시험장에도 응시자는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응시자가 급감한 것은 70만 원에 달하는 학원비 부담에 시민들이 면허 따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운전면허 간소화 법안이 통과되면 학원비가 현재보다 20만 원가량 저렴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새해면 ‘몸짱’이 되려는 사람들로 붐비던 헬스클럽도 한산하다.


달서구에 위치한 한 헬스클럽의 이용료는 1달에 3만 원, 3달에 8만 원으로 가격을 인하했지만 일주일 무료이용권이나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회원모집이 힘든 상황이다.


이 헬스클럽의 경우 트레이너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였지만 불황에 등록비 몇만 원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의 지갑을 열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태다.


헬스 트레이너 김모(31)씨는 “이맘때면 대학생 등으로 붐볐는데 지금은 한산하다”며 “등록한 회원도 몇만 원이 부담스러운지 한두 달만 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방학기간 학생들이 주로 찾는 어학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로 대학생과 예비직장인을 위한 토익, 토플, 회화 강좌를 운영하는 중구의 G어학원에는 과목당 20∼30%씩 수강생이 줄어 지난해 1천여 명의 수강생이 올해는 800여 명으로 줄었다.


학원 관계자는 “영어가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인데도 불구 10만 원 정도의 수강료가 부담돼 등록을 미루는 사람이 많다”며 “수강생이 줄어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강사 수를 줄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동진기자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