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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빠지게 지역위해 헌신하자"

임재현기자
등록일 2008-02-18 09:27 게재일 200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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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차갑게 보이지만 마음은 누구 못지않게 따뜻한 남자다”


웃음이 적고 칭찬에 인색하다는 어느 간부공무원의 말에 박승호 포항시장이 한 말이다.


포항시가 15일 저녁 칠포 파인비치호텔에서 5급 이상 110명의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간부공무원 워크숍’에서 박승호 포항시장과 간부공무원 간 난상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워크숍은 강길호 영남대 교수의 ‘인간관계가 기본이다. 말보다는 듣기를 잘해야 한다’는 주제의 특강에 이어 저녁식사를 마치고 당초 저녁 8시부터 2시간 계획된 토론회가 11시를 훌쩍 넘겨 3시간 이상 이어지면서 열기를 뿜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과 허리띠를 풀고 정말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며 “뼈 빠지게 포항을 위해 일하고 싶다. 간부공무원의 희생과 적극적인 마인드 없이는 포항발전은 불가능하다. 시장의 동지가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평소 포항시 간부공무원들이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토론회에 앞서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도록 무기명으로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적어 내도록 했다.


이들 내용 가운데는 ‘하위직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달라’‘각종 행사 시 직원동원을 지양하고 국기달기를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결재권을 하향 분산할 필요가 있다’‘업무가 중복되는 부서 통합 검토’‘인터넷 화상회의 시행’등 시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24건이 소개됐다.


또 시정 건의 및 발전 방안으로 ‘새마을교육회관 건립’‘불법주정차 단속 비전임 계약직 공무원으로 전환’‘도심 공동화 대책 마련’‘직원의 대학 전공 등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인사제도 개선’등 40건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해주겠다”는 말로 답했다.


특히 권경옥 의회전문위원(여, 5급)의 “여성 일자리 창출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말에 박 시장은 “좋은 생각이다.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 철강산업 중심의 포항 여건 상 여성의 일자리가 부족한게 현실이다”며 고민이 깊음을 내비쳤다.


또“여러분들도 여성 일자리 창출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달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박 시장을 비롯해 모든 참석자들의 표정이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토론회가 끝나고도 새벽 2시까지 화합의 시간이 이어졌다.


박 시장도 당초 계획을 바꿔 귀가하지 않고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파인비치호텔에서 숙박했다. 박 시장은 12시 30분께 방으로 올라갔으나 토론회가 흡족스러웠음을 반영하듯 상기된 표정으로 국장들을 따로 불러 새벽까지 대화를 나눴다.


전략사업본부 혁신경영팀 관계자는 “의미 있는 토론회였다. 시장의 시정운영 방침에 이의를 가진 간부공원이 있었다면 말끔히 씻겼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역출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더욱 시정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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