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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 문예계간 '아시아' 창간

이임태 기자
등록일 2006-05-17 19:36 게재일 200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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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예술인들과 지식인들이 필자로 참여하는 문예계간지 '아시아'(발행인 이대환ㆍ소설가)가 여름호로 창간됐다.


최근 활발해진 아시아 국가 간의 상호교류 과정에서 공동매체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창간 이유다. 문화의 뼈대가 되는 문학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작가들과 지식인들이 내면적으로 소통하자는 것. 아시아 지역 장학사업을 펼쳐온 포스코청암재단의 조건없는 지원이 창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잡지는 한국에서 발간되며 각국 필자들의 글은 한글과 영문으로 번역해 함께 싣는다. 소설가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주간을 맡고 문학평론가 김재용 원광대 교수와 방민호 서울대 교수, 영화제작자 차승재 동국대 교수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창간호에는 일본의 우경화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작가이자 사상가 오다 마코토(74), 한국 시인 김지하(65), '붉은 수수밭'의 중국 작가 모옌(51)이 아시아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의미를 쓴 글을 기고했다.



수하르토 정권에 저항하다 17년간 옥살이를 한 '인도네시아의 양심' 프라무디아의 삶과 작품세계를 집중조명한 글도 실렸다. 프라무디아는 이 잡지와 인터뷰 후 지난달 30일 81세로 세상을 떠나 한국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작가가 됐다.



베트남 작가 바오닌의 '물결의 비밀', 한국작가 오수연의 '문', 몽골작가 울찌툭스의 '수족관', 한국신인작가 하재영의 '달팽이들' 등 단편소설과 몽골의 칠라자브, 한국의 신대철 박두규, 중국의 옌리, 북한의 김철 등이 보내온 시도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번역돼 실려 있다.



아시아 대표 지성의 한 사람인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수필집 '나는 애매한 일본에 살고 있다'를 읽고 중국 칭화대학 중문학과 왕쭝첸 교수가 답변서 형식으로 쓴 산문도 읽을거리다.


문학평론가 김재용의 논문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아시아 작가의 연대', 동화작가 이영희의 '아시아 교류사-도깨비란 누구인가?-고대 동북아교류의 축을 찾아서' 등도 창간호에 실렸다.


이 잡지는 아시아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 뿐 아니라 세계의 주변부 문학으로서 왜소해져 가는 한국문학을 좀더 폭넓고 풍요롭게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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