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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동아스틸 인수 공식화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8-05-23 20:52 게재일 2018-05-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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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만 나돌던 세아제강의 동아스틸 인수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지난 4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동아스틸 인수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제강은 지난 4월 2일 제출한 2017년 사업보고서 중 신규사업 등의 내용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종속회사인 에스에스아이케이대부를 통해 부산은행이 보유한 동아스틸에 대한 NPL(부실대출채권)을 양수함에 따라 향후 동아스틸의 회생절차 종결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를 통해 부실화된 동아스틸의 조기정상화를 돕고 국내 구조관의 고성능화 및 신규 수요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구조관 판매를 위해 서울영업3팀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영업3팀은 중소 강관사에 임가공을 맡겨 구조관을 생산해 유통업체나 실수요에 제품을 공급한다. 구조관 업계에서는 세아제강이 임가공을 통해 사업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중소기업 영역이었던 구조관 시장에 대기업인 세아제강이 가세하면서 시장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스틸의 법정관리 전 월 평균 판매량은 1만5천~1만8천t이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세아제강이 동아스틸을 인수한 뒤 기존 판매처를 회복한다면 구조관 시장을 거의 장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구조관 업체의 한 관계자는 “동아스틸 제품이 세아제강 브랜드로 아직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영업적인 부분에서 지원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본격적인 영업망이 가동될 경우 구조관 시장을 거의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스틸의 재정악화와 관련해 광양공장의 무리한 투자로 인한 자금 압박이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아스틸은 지난 2015년 광양 제2공장설립 과정에서도 재정악화에 따른 공사대금도 지급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설비 제작 업체는 광양시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부산은행은 동아스틸에 시설자금과 일반자금 등 장기대출금이 290억 원, 기업구매 자금과 수입 신용장 개설 등 대출약정에 투입된 420억 원을 포함해 총 1천억 원 가까이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스틸의 지난 2017년 매출액은 864억원으로 지난 2016년 보다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1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지난 2016년 15억원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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