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후보자 5명 중 4명이나 위장전입 의혹<BR>보궐선거 맞물려 與野 치열한 난타전 예고
국회가 9일부터 최대 8개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장관 후보자 중 4명이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앙금이 남아 있는터라 여야 간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9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유일호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를 필두로, 10일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또 11일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과 조용구 중앙선관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잇달아 열린다.
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6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아직 일정은 정하지 못했지만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이석수 특별감찰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이달 내로 개최될 가능성이 커 그야말로 인사청문회 퍼레이드가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많은 인사청문회가 열리지만, 어느 곳도 만만한 곳은 없다.
게다가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라는 정치적 일정과 맞물리면서 여야 간 신경전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도 문제다. 유기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폐지를 포함한 정부조직법을 공동 발의했고, 유일호 후보자는 지역구인 송파에서 배우자가 `영어도서관문화운동`이라는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영어도서관 민간위탁 사업을 따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홍용표 후보자는 교수 시절 뉴라이트 계열 기구 활동에 따른 이념 편향성 논란을, 이미 위장전입을 시인한 임종룡 후보자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전신) 근무 시절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취·등록세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병호 후보자는 투기 광풍이 불었던 1980년대 강남과 서초에 아파트를 잇따라 분양받은 점과 장남의 병역 면제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