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軍 기강 '곤두박질'

김성용기자
등록일 2005-07-22 20:08 게재일 2005-07-22
스크랩버튼
군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국민의 안보를 책임져야 할 군이 민간인에게 총기와 실탄을 빼앗긴 사건이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집단들이 국가기관 무기고를 턴 후 강도짓에 나서는 ‘서부활극 시대’를 맞은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20일 밤 10시10분께 강원도 동해의 모 부대 해안초소에서 경계를 서던 군인이 민간인 3명에게 총기와 실탄을 빼앗긴 말문이 막힌 사건이 터졌다.



대구·경북에서도 군과 경찰이 민간인에게 총기를 빼앗기면서 국민의 철석같은 신뢰가 후드득 떨어지고 있다.



▲영원한 미제 영천 부대 총기탈취= 영천 모 탄약장 부대 총기 탈취사건은 4년이 지나도록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2001년 7월8일 새벽 민간인이 영천 모 군부대 철조망을 절단하고 들어가 경계근무를 서던 초병을 폭행, 총기를 빼앗아 달아났다.



군·경 합동수사반은 초병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의 몽타즈를 인쇄한 전단과 현상금까지 내걸고 수사를 벌였으나 여전히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다행히 사건발생 38일 만인 8월16일 영천경찰서 관내 당시 중앙파출소 뒤 1m 지점에 세워진 경찰순찰차에 피탈총기가 비스듬히 세워진 채 탄창과 함께 발견됐다.



▲울진 공군부대 총기탈취= 같은해 8월12일 새벽 4시15분께 괴한 3명이 울진 죽변면 공군 부대 경계 근무를 서던 초병을 폭행하고 M16 소총 1정과 공포탄 10발을 뺏어 갔다.



탈취물은 40분쯤 뒤 초소에서 30여m 떨어진 숲 속에서 경찰 5분 타격대에 의해 발견됐다.



20대 용의자 3명은 13일 새벽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 동부경찰서 총기탈취= 2000년 3월1일 밤 11시10분께 대구시 신암3동 골목에서 당시 대구 동부경찰서 남신암파출소에 근무하던 최모 경장이 여자폭행범을 검거하러 출동했다가 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4발을 빼앗기고 부상을 입었다.



경찰관 총기 피탈사건은 사건발생 후 출동 경찰관들이 신속한 주민신고에도 불구하고 ‘총기 및 범인검거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허술한 대응태세를 취한 데 따른 결과였다.



이 사건역시 미제로 남아있다.



▲총포사 엽총 탈취사건= 2001년 12월7일과 11일에는 봉덕동 ㄱ총포사 주인이 살해되고 엽총 2정이 도난당했다.



범인들은 탈취한 총으로 기업은행 공단지점에 침입해 현금 1억2천600만원을 빼앗아갔다.



총포사 주인 살인 및 은행강도 사건의 경우 범인이 탈취해 간 총기 수를 경찰이 잘못 파악했다가 뒤늦게 바꾸는 등 초동수사가 ‘형식적 수사’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



주요 군·경 총기탈취 사건일지



▲1995년 대학에서 위탁교육을 받던 육군 중위가 육군사관학교에서 소총을 빼내 은행강도 사건.



▲1996년 8월9일 새벽 5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1단지내 잠실 1파출소에서 한명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근무중이던 부소장 조모(당시 45) 경사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쳐 상을 입히고 조경사의 38구경 권총(총번 4941)과 실탄 3발, 공포탄 2발 등을 탈취.



▲1999년 1월3일 밤 10시50분 육군소령 계급장 단 장교 경기도 화성군 모 부대에 들어가 경계병에게 군단에 새로 전입해온 백 소령이라고 속이고 선임하사의 총과 실탄 30발을 받아 도주.



▲1998년 12월19일 동네 주민 최모(당시 36)씨 충남 보령 경찰초소에 들어가 예비군용 M16소총과 38구경 권총, 실탄 210발을 훔쳐 달아났다 검거.



▲2000년 3월1일 밤 11시10분 신암3동 골목에서 당시 대구 동부경찰서 남신암파출소에 근무하던 최모 경장이 여자폭행범을 검거하러 출동했다가 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4발을 빼앗아 달아남.



▲2001년 8월7일 새벽 괴한 영천 모 탄약창 부대 철조망 뚫고 침입 경계병 폭행, 소총 탈취



▲2001년 8월12일 새벽 4시15분께 괴한 3명이 울진 죽변면 공군 부대 경계 근무를 서던 초병을 폭행하고 M16 소총 1정과 공포탄 10발을 빼앗아 도주.



▲2001년 12월 7일과 11일 괴한 2명 대구 봉덕동 ㄱ총포사 침입해 주인을 살해하고 엽총 2정 탈취 이후 이들은 총으로 무장, 기업은행 공단지점에 침입해 현금 1억2천600만원을 빼앗음.



▲2002년2월25일 새벽 서울을 지키는 수도방위사령부 괴한 2명 침입, 초병 흉기로 찌르고 손발을 묶고 소총 2정을 탈취.



▲2005년 7월20일 밤 10시10분 괴한 3명 강원도 동해의 모 부대 해안초소 침입. 순찰중이던 초소장 권모 중위와 통신병 이모 상병 흉기로 찌르고 눈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양손을 묶고 K-1 소총 1정과 K-2 소총 1정, 실탄 15발 등 탄창 2개, P-96K 무전기 탈취.


/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