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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키성장 이야기(上)

이동석 교수
등록일 2012-08-23 20:50 게재일 2012-08-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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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이전 1년에 4㎝씩 안크면 상담 꼭 필요<br>같은 반 친구보다 10㎝이상 작아도 저신장<br>사춘기때 급성장… 여아 초경이후 빠르게 감소
▲ 이동석 교수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소아청소년과)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청소년들의 키가 눈에 띄게 커졌다고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모든 학생이나 부모님들이 키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경제 성장, 의료의 발달과 영양상태의 개선으로 청소년의 발육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최근 조사한 우리나라 20세 성인의 평균키는 남아가 174cm, 여아는 161cm 전후이다.

그러나 외모지상주의적사회 풍조가 만연함에 따라, 평균적인 키임에도 불구하고 작다고 느끼는 아이와 부모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기대치는 남아에서 180cm, 여아에서 166cm 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높은 기대치에 따라 키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면을 통하여 키성장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과 키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저신장이란 성별과 연령에 따른 표준치 보다 300분위수 이하인 경우를 말하며, 쉽게 이야기하면 같은 또래의 아이들 100명을 키순으로 세웠을 때 1번에서 3번까지를 말한다. 그리고 같은 반 친구보다 10cm 이상 작은 경우에도 저신장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정상인의 성장 형태를 보면, 생후 첫 1년간은 약 20~30cm, 1세부터 2세까지 약 12cm의 신장 증가가 나타나며 2세 부터는 성장속도가 감소하여 1년에 약 6~8cm씩 성장하게 된다.

이후 10세 남아의 평균 성장속도는 연간 5cm에 불과하며 사춘기 시작 직전에 최저에 도달한다. 보통 이시기에 부모님들은 아이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걱정들을 많이 하시지만 정상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시기에 키가 연간 4cm 이하로 성장 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사춘기에는 다시 급성장이 이뤄져 연간 7~12cm 정도씩 성장한다. 특히 여아의 경우에는 사춘기의 시작과 동시에 빠른 성장을 보이고 초경이후 성장이 빠르게 감소하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성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유전적 및 환경적 인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유전적인 소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운동·환경·수면·영양 등의 환경적 인자도 큰 역할을 하므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병원을 방문하는 키 작은 아이의 원인을 보면, 체질성 성장지연이 가장 흔하다. 이런 경우는 대기만성형으로 사춘기가 다른 애들보다 좀 늦게 시작되지만 최종 키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부모님 키가 모두 작은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성 저신장이다. 그리고 일부 소아에서는 성장호르몬 결핍증과 같은 내분비질환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사춘기가 너무 빨리 와서 키를 손해 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이런 경우, 같은 나이 또래 보다 체격이 커서 부모님이 좋아하실 수 있으나 조금 빨리 자라는 대신 성인이 되었을 때 키는 오히려 작아질 수 있으므로 부모님들은 자녀의 사춘기 변화를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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