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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5천원권짜리 지폐 설 앞두고 수요 급증

황태진 기자
등록일 2006-01-26 16:23 게재일 200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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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첫 선을 보인 새 5천원짜리 지폐가 설을 앞두고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6∼23일까지 시중은행에 1차 공급된 신권 순 발행액은 1조3천6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33%인 4천500억여원은 새 5천원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설을 앞두고 발행되는 지폐 신권 3조5천억∼4조5천억원 중 5천원권이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5천원권 비중이 과거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이런 현상은 시중은행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예년의 경우 설을 앞두고 지점별로 배포하는 5천원짜리 신권은 1천만원 정도였으나 올해는 이미 작년보다 3배나 많은 3천만원씩 배포한 상태다.



국민은행 출납실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세뱃돈으로 주기 위해 새 5천원권을 찾는 고객이 몰리자 지점에서 5천원권을 더 많이 달라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5천원권의 수요 급증은 시중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기존 지폐와 크기와 형태, 디자인이 크게 달라진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 경매 등을 통해 새 5천원짜리 지폐의 실제 가치가 100만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회사원 이성섭(44)씨는 “매년 설에는 세뱃돈으로 1만원짜리 신권을 20만원 정도 준비해 뒀는데 올해는 새로 나온 5천원권을 10만원 정도 준비해서 조카들에게 나눠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부 김현조(33)씨도 “새해를 맞는 설은 새로운 것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만큼 크기도 작고 모양도 예쁜 새 5천원권을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뱃돈을 받을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새 5천원권의 인기는 매우 높다.



초등학교 3학년인 남가현(10)양은 “1만원짜리를 받는 것도 좋겠지만 금액은 적어도 새로 나온 5천원짜리를 세뱃돈으로 받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 자금이 시중은행에 공급되는 이번 주말께야 정확한 통계가 나오겠지만 새 5천원권이 이번 설의 세뱃돈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로선 공급량도 충분해 물량 부족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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