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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산골학생들 “따뜻한 情 고마워요”

방유수기자
등록일 2011-06-01 21:31 게재일 2011-06-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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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수학여행에 현지인들 물심양면 도와

청량사와 하늘다리가 있고 명승 23호로 지정된 경북도립공원 청량산이 있는 봉화군 명호면 명호중학교(교장 이승우)는 전교생 29명의 산골학교다.

이 학교는 3년에 한 번 수학여행을 떠날 정도로 재정여건이 열악하다.

올 수학여행지는 거제도 및 주변 명승지로 정했다.

거제도는 명호중학교 김상출 교사(국어)가 경북으로 전출 오기 전 오랫동안 근무한 곳이다. 김 교사로부터 열악한 환경이지만 자신들의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우는 시골중학교 학생들의 외출 소식을 듣게 된 지인들이 소매를 걷었다.

이들의 숙소는 과거 김 교사와 시민운동을 함께한 지인이 운영하는 망치마을의 팬션으로 정해졌다. 멋진 바다 전경과 아름다운 정원을 숙소로 정한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추억거리가 생겼다와

거제 고현 기타엔뮤직 실용음악학원 강종호 원장은 어쿠스틱기타밴드인 `버드랜드` 공연을 선사했다. 풍물패 소리울도 함께했다. 소리울에는 거제에서 김교사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교사들도 활동 중이다. 소리 울 멤버인 교사들은 숙소에 통닭과 피자를 날랐다.

박장섭 의원은 지금까지 한 번도 배를 타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수학여행단을 위해 바다를 구경시켜주자고 와현유람선사와 외도 보타니아 측에 제안하자 이들이 흔쾌히 수용, 아이들은 거제도의 절경을 만끽했다.

이성규 와현 이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와현 횟집에서 재료비에 가까운 식비를 받고 풍성한 밥을 제공했으며, 옥영문 의원의 협조요청과 디큐브백화점 채종신 팀장의 배려로 CGV 영화관에서 무료로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승포 미트락에서는 할인가격으로 점심을 제공했다.

옥영문 의원은 “때로는 헌신적인 부모처럼, 때로는 엄한 스승이 돼 학생들을 이끄는 교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이 정의롭고 올곧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라고 격려했다.

이승우 교장은 “봉화 산천의 힘찬 기상에 거제도의 따뜻함을 더하는 최고의 인성교육이었다. 거제바다의 풍광보다 더 아름다운 거제시민의 정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봉화/방유수기자

success378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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