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성과 먹는 즐거움이 만나는 지점은 마냥 기쁘다”
“나의 정성과 먹는 즐거움이 만나는 지점은 마냥 기쁘다”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1.04.18 19:38
  • 게재일 2021.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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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탈리아 레스토랑 챠오 오너 셰프 차승욱
정통 가정식부터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까지 다양
소주와 이탈리아 요리 만나는 공간 갖는 것이 ‘꿈’
차승욱 이탈리아 레스토랑 챠오 오너 셰프
차승욱 이탈리아 레스토랑 챠오 오너 셰프

“이탈리아 음식이 한국에서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이른바 ‘집밥’에 불과합니다.”

‘고급’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집,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 ‘챠오’의 오너 셰프 차승욱(40) 사장의 견해는 독특하다. 이탈리아 음식 하면 ‘고급스럽다’고 여기는 인식은 국외 문물에 대한 한국 사람 특유의 경외심이 발현된 잘못된 선입견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파스타를 포크로 찍어 숟가락을 대고 돌돌 말아서 먹죠. 이탈리아에서는 우리네 국수 먹듯 그냥 포크로 떠서 후루룩 들이키는 게 상식입니다. 한국 내 이탈리아 식문화는 너무 경직돼 있어요.”

차 사장은 포항시 북구 새천년대로 1259번길 6-9에 위치하고 있는 ‘챠오’를 운영 중이다. 네 사람 앉을 수 있는 테이블 5개가 전부인 작은 공간이지만 여느 이름난 이탈리아 레스토랑보다 뛰어난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오너이자 셰프인 차승욱 사장을 17일 그의 레스토랑 ‘챠오’에서 만났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챠오 메뉴 새우시금치 페스토.
이탈리아 레스토랑 챠오 메뉴 새우시금치 페스토.

- 간판이 독특하다. 챠오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이탈리아어로 ‘안녕~’이라는 의미다. 반갑게 인사하는 긍정적인 인사말처럼 저희 가게에 기쁘게 방문해서 아주 행복하게 식사를 할 수 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을 담은 것이다. 나의 정성과 오시는 분들의 먹는 즐거움이 만나는 그 지점을 생각하면 마냥 기쁘다. 그래서 긍정적인 인사말을 그대로 간판으로 옮긴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는 어디서 배웠나. 챠오 창립배경은 또 무엇인가.

△10년 전 구미 원평동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파스타’에서 이탈리아 현지인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함께 일했던 이탈리아인은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가족 간의 유대감이 강한 이탈리아의 특징을 살린 요리들을 많이 가르쳐 주었다. 그 덕분에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부터 술과 잘 어울리는 이탈리아 요리, 그리고 그 나라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 등을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2020년 2월 챠오를 오픈할 때 내가 가진 재능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돋워줄 수 있다면 내 삶이 충분히 가치 있고 즐거운 일이라 생각해서 오픈하게 되었다.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요리이기에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운영 중이다.

-챠오의 메뉴들을 소개해달라.

△샐러드는 버팔로 우유로 만든 부라타 치즈가 들어가는 부라타 치즈 샐러드가 있다. 파스타 종류는 까르보나라, 풍기 에폴로, 화이트라구 리가토니, 알리오올리오, 라구오일 파스타, 새우시금치 페스토 파스타,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뽀모도 파스타 등이 준비되어 있다. 리조또는 닭가슴살 리조또, 버섯크림 리조또, 오징어먹물 리조또가 있다. 스테이크는 이베리코 늑간살구이와 오소부코가 준비되어 있다.

-다른 레스토랑보다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비결이 있다면.

△나의 하루 일과는 새벽 5시 죽도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부터 시작이 된다. 직접 육류를 고르고 채소 또한 신선한 것을 직접 구입한다. 최고의 요리는 최상의 재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내 요리에 관해서만은 고집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식재료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식재료 하나 하나, 맛 하나 하나에 집중을 하다 보니 예민하다는 소리도 가끔 듣는다. 하지만 손님들이 나만의 최고 작품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바람이 너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민해진다. 그만큼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기에 흐뭇하다.

-메뉴 중에 이베리코 늑간살구이가 있는데 어떤 요리인가.

△늑간살구이는 식감이 아주 좋다. 쉽게 이해하기 위한 표현을 쓴다면 약간 소고기의 갈비살 같은 느낌이다. 이 메뉴는 돼지고기에서 소고기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인기가 좋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챠오 메뉴 오소부코.
이탈리아 레스토랑 챠오 메뉴 오소부코.

-오소부코라는 메뉴도 익숙지 않다. 어떤 메뉴인가.

△오소부코는 이탈리아의 귀족 요리라고 알고 있다. 송아지 정강이뼈를 화이트 와인과 육수로 장시간 끓인 이탈리아 전통요리이다. 이 요리는 소 육수에 오소부코로 졸이는 밀라노 방식이 있고 토마토소스를 사용하는 로마 방식이 있는데 챠오는 조금 더 깊은 맛을 담은 밀라노 방식의 오소부코를 선보인다. 오소부코 고유의 맛과 향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흰 쌀밥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밀라노의 대표요리 리소토 알라 밀라네제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리소토 알라 밀라네제 외에도 오소부코에 으깬 감자나 바삭한 빵을 곁들여도 아주 잘 어울린다.

-챠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가 있다면.

△저희 식당은 위치가 주택가 인근이다 보니 방문하는 층이 아주 다양하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해서 찾는 메뉴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라구오일 파스타’가 가장 인기가 좋다. 일반적으로 라구라고 하면 흔히들 볼로레제 파스타를 생각한다. 이미 수도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이지만 포항에는 거의 없는 이색적 메뉴이어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이 파스타의 경우는 소고기, 베이컨, 양파, 당근, 샐러리를 치킨 육수로 장시간 끊인다는 것이 기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깊은 맛과 담백한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이탈리아 요리는 와인과 곁들이는 게 환상이지만 은근히 우리나라 소주와도 궁합이 아주 좋다. 그래서 늘 머릿속에 생각해오던 계획이 있다. 우리나라의 소주와 아주 잘 어울리는 이탈리아 요리들을 입맛에 맞게 연구하여 소주와 이탈리아 요리가 만나는 이색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작은 꿈이자 바람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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