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자연·과학, 경계를 넘나들다
역사·문화·자연·과학, 경계를 넘나들다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1.03.29 19:41
  • 게재일 2021.0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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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시 ‘네거티브 스페이스 Space in Perspective’
‘2021 우양 소장품전 : 멀티 페르소나 Me and Myselves’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作

경북 지역의 최대 사설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올 상반기 전시로 ‘네거티브 스페이스 Space in Perspective’전과 ‘소장품전 : 멀티 페르소나 Me and Myselves’전을 6월 30일까지 2, 3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역사와 문화, 자연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탐색하고 실험하는 국내외 정상급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집중 조명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네거티브 스페이스 Space in Perspective’전

강은혜·애나한·엄익훈
회화·조각·미디어 등 34점 전시

2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는‘네거티브 스페이스 Space in Perspective’전은 대상(object)과 대상, 혹은 관람자 사이의 빈 공간으로 정의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예술적 가능성을 조망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삼차원 공간에 대한 의식의 확장을 제안하고자 기획했다.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는 통상적으로 사진, 건축, 조각, 미술 등의 장르에서 오브제가 차지한 이외의 공간을 일컫는다. 덴마크 심리학자 에드거 루빈은 이를 공간 속 사유자에 의해 결정되는 양가적 공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이는 물리적인 단절에 의해 드러나는 격리된 공간이라기 보다는 움직이는 관찰자의 시점, 또는 인간의 행위에 의해 지각되는 상대적이고도 미결정적인 공간이며, 인식 주체가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존재를 드러내는 공간으로 의미의 지연이 이뤄지는 불확정성을 함축한다.

이번 전시는 루빈의 개념에서 출발해 삼차원 공간을 인식하는 주체의 관점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의 가역성에 주목한다. 참여작가 3명 강은혜(공간에 무수한 선들이 중첩돼 형성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 애나한(벽과 창이라는 장치를 통해 공간을 이어주는 네거티브 스페이스), 엄익훈(기억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환기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작업에서 발견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가능성과 능동적인 면모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공간적 지각 경험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삼차원의 세계에 대한 확장을 유도한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 총 34점이 전시되고 있다.

△‘2021 우양 소장품전 : 멀티 페르소나 Me and Myselves’

국내외 현대 미술가 25명 참여
개인 다층적 정체성 고찰

3전시실에서는 ‘2021 우양 소장품전 : 멀티 페르소나 Me and Myselves’전이 선보이고 있다. 김창열, 박서보, 서도호, 이우환,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 장 마르크 뷔스타망트, 알렉산드리아 미틀랸스카, 요그르 임멘도르프 등 국내외 현대미술가 25명의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미디어, 사진 31점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시민들에게 개인 내면의 가치와 역할, 급변하는 사회와의 관계에서 파생될 수 있는 개인의 다층적인 정체성에 대해 고찰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전시의 제목인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는 다채로움을 뜻하는 멀티(multi)와 가면, 인격,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를 지칭하는 페르소나(persona)가 합성된 신조어로 상황에 맞게 다른 사람으로 변해 다양한 자아상을 표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시는 그 당시 예술가 개인의 자아와 시대성이 반영된 작품을 통해 개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나아가 예술이 내포한 사회문화적 메시지를 끌어낸 예술가의 내면과 외부사회와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예술의 본질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 사회적 역할에 대해 모색해 작품이 지니는 다층적 정체성, 즉 ‘멀티 페르소나’적 면모를 발견하는 단초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이를 통해 예술이 지속가능한 ‘인간성’은 무엇인가라는 과제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예술세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내면세계 속 자기 표상’, ‘외부세계를 향한 시선’ 2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내면세계 속 자기 표상’에서는 예술가의 내면 표출의 장(場)이자, 예술가의 시선과 공감으로 만들어진 표상이 내재된 작품들을 전시한다.

두 번째 ‘외부세계를 향한 시선’에서는 예술가 개인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활용해 이를 매개체로 작품이 지닌 당대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재해석하고, 사회 구조와 주요한 흐름을 다층적인 관점으로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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