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립예술단원 80% 외지인
지역 간 이동자제 권고도 ‘무시’
재택근무 해제 요구 시위 잇따라

속보=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구지역지부 구미시립예술단지회(이하 예술단노조)의 시립무용단 출근 문제<본지 3월 3일자 4면, 4일자 5면 보도>가 사회적거리두기 위반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술단노조는 지난 2일 구미문화예술회관장이 시립무용단원들의 출근을 막았다며 퇴진 요구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다음날인 3일 구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으며, 4일부터는 집회신고를 내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구미시립예술단은 지난해 연말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시립예술단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이후 시립예술단 중 합창단원들에게만 오는 18일 경북도립예술단과 협연을 위해 재택근무를 해제하고 지난 2월 22일부터 출근하도록 했다. 이에 예술단노조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무용단원들에게 권한도 없으면서 출근을 지시하고, 출근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구미시립예술단원 대부분이 외지인이라는 점이다. 구미시립예술단은 무용단 31명, 합창단 50명, 소년소녀합창단 6명 등 총 8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무용단 18명, 합창단 44명, 소년소녀합창단 5명 등 총 67명이 외지인으로, 비율로 따지면 80%나 된다.

구미문화예술회관도 시립예술단원 전체에게 재택근무 명령을 내릴 당시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이 사회적거리두기를 위해 지역 간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시립무용단이 코로나19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출근 문제를 두고 시위를 이어가자 비난 목소리가 거세다.

한 구미시민은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게 구미시장에게 살려달라고 애원까지 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저런 모습까지 봐야 한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고 질타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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