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은 소리꾼이 노래 부르는 것과 같아”
“시낭송은 소리꾼이 노래 부르는 것과 같아”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1.02.16 20:18
  • 게재일 2021.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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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낭송가 박선옥
포항시낭송협회 초대회장 역임 현재는 고문으로
“시를 목소리에 실어 듣는 이에게 울림을 주는 것”
박선옥 시낭송가.
“시낭송(詩朗誦)이 주는 즐거움을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박선옥 시낭송가는 ‘포항시낭송협회(포시낭협)’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고문을 맡고 있다. 2011년 14명의 회원이 ‘심산서옥’에서 시작한 포시낭협은 지금은 39명의 회원이 ‘문화 소통과 공감’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낭송을 통한 자기 계발과 회원 상호 간의 유대 강화, 시낭송 문화 나눔 활동을 통한 사회봉사와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창립해 매년 시낭송 공개 발표회를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때문에 비공개 시낭송 발표회를 치르고 있다.

요즘은 페이스북에 낭독시를 올리는 재미로 일상을 보낸다는 박 시낭송가를 지난 15일 만났다.

-시낭송을 소개한다면.

△시낭송은 소리의 예술이다. 랑(朗)은 ‘밝은 소리로 또랑또랑하다’의 의미이고 송(誦)은 ‘외우다’의 의미이다. 즉 시낭송은 ‘밝은 소리로 또랑또랑하게 외우는 것’을 말한다. 시낭송은 소리꾼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낭송자가 시를 목소리에 실어 독창적인 해석과 가락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시적 감동을 울림으로 받게 하는 것이다.

-시낭송가로서 출중한 기량과 다양한 직업적 활동 영역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출중하단 말은 과찬이다.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 동화구연, 연극, 시낭송을 배웠고 지금은 독서지도사로 일하고 있다. 앞선 경험들은 독서지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시낭송은 한 글자마다 감정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연습만이 최선의 길이며 낭송자가 먼저 시를 읊으면서 감동을 해야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별적으로 작업 활동을 하는지.

△매년 포항문인협회와 포항시립도서관, 포시낭협 등 문학과 문화 단체에서 작가 초청 강연이 있을 때 시낭송, 소설낭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윤보영 시인, 오낙율 시인, 이종관 시인의 시를 전문적으로 녹음하는 공동작업에도 참여했었다.

-코로나19로 시낭송회가 자주 열리지 못해 아쉬움이 클 텐데.

△작년에 포시낭협은 정모를 5회밖에 못 했으며 개인 활동을 하는 시낭송가들은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회원들은 SNS에 자신의 시낭송 동영상을 올리거나 매주 화요일마다 자유롭게 애송시를 올려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시낭송 하면 가만히 서서 시를 읊는 모습이 떠오르는데 혹시 다른 연출 방법도 있나.

△시낭송으로 연출할 수 있는 무대는 다양하다. 낭송자가 혼자냐, 여럿이냐에 따라 독송과 합송으로 나눌 수 있고, 시를 어떤 장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서 시 노래, 시극, 시 퍼포먼스, 시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시낭송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가. 시낭송 객석에서 나온 다양한 반응 얘기를 듣고 싶다.

△시낭송은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 낭송가가 시에 녹아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잘 품었다가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음성, 표정, 몸짓으로 낭송하면 관객들을 울리고 웃길 수 있다.

발표회 때 보면 재미있는 부분에서는 관객들이 소리 내어 웃기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한다. 몰입하는 경우에는 숨을 죽이면서 낭송을 듣는다. 관객들은 다양한 연출에 놀랐고 시에 공감을 하면서 힐링이 되었다고 말한다. 3년 전 시극에서 국수를 팔았는데 그때의 대사와 시가 아직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감동의 여운이 컸던 모양이다.

-시낭송으로 관객을 울릴 수 있다니, 예를 들면 어떤 시인가?

△대부분 가족에 대한 아픔과 그리움이 있는 시들이다. 여국현 시인의 ‘길고양이, 울다’는 아버지에 대한 시인데 여국현 시인뿐만 아니라 회원들, 관객들을 모두 울렸던 시였다.

-동화 구연과 연극인으로도 활동했는데 시낭송가로 더 많은 활동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시낭송을 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고른 시를 읊다 보면 저절로 마음의 치유가 되고 기쁨이 배가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좋다. 동화구연과 연극 역시 매력적인 활동이지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여건상 활동하기가 어렵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우리의 생활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가고 있다. 모임을 zoom, 리모트미팅 등 비대면 화상으로 개최하고 있고 SNS에 자신의 활동을 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SNS를 통해 시낭송뿐만 아니라 수필, 소설, 자기 계발서 등 좋은 글들을 낭독하여 많은 분께 위안과 용기를 주면서 행복 나눔을 하고 싶다. 그리고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되어 무대에서 시낭송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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