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정의용·문체 황희·중기 권칠승 내정
국민의힘은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 혹평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후임에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외교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분야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왔다. 주미국 공사, 주이스라엘 대사,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숭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서울 양천갑을 지역구로 하는 재선 국회의원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민주당 홍보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권칠승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역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바 있다.

◇야권은 혹평, “돌려막기, 선거용 인사”

이날 개각에 대해 국민의힘 등 야당은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라고 혹평했다. 특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영선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개각”이라면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사람만 교체하고 답답한 외교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다. 쇄신없는 개각은 국민에게 고통”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물러난 인사를 재차 기용하고, 그마저도 없어 여당 국회의원으로 내각을 채우는 것을 보는 마음은 그저 불편하기만 하다”며 “‘도덕성, 전문성 등을 고려한 인사’라는 청와대 발표는 그래서 더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예고했던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사임 발표에 때를 맞춰 이뤄진 개각이란 점에서 어디를 보나 박영선 출마용 개각”이라며 “정부 부처의 개각이 특정인의 보궐선거용으로 비춰진다는 점에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박영선. 강경화 장관 후임으로 모두 남성이 발탁됐다. 30%에 근접했던 내각의 여성 비율이 10%대로 낮아졌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이 주저앉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문 정부 성과를 완성할 개각”이라고 평가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코로나 위기극복과 한반도 평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완성할 개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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