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측 “우연히 만난 것”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표와 무소속 홍준표(오른쪽) 의원이 11일 오후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조계종 종정 진제(가운데) 스님에게 인사차 들렀다 방문 시간이 겹쳐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전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11일 팔공산 동화사에서 조우했다.

새해 조계종 종정스님에게 인사차 동화사에 들렀다가 우연히 조우한 두 사람은 서울시장선거와 내년 대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지 않고서는 중도·보수 정권으로 바꿀수 없다는 당내 의견이 많아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종정스님에게 “불교계에서 준비하고 있는 마음치유센터가 건립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패닉에 빠져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거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의원은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필승하기를 기원한다”며 “서울시장 선거와 미음치유센터 건립 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정스님은 “모두의 소원이 성취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사람의 조우를 두고 여러가지 말이 많지만, 우선 동화사를 방문한 종정스님에게 새해인사를 하겠다는 뜻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서 국민의힘과의 공조를 원하는 안 대표가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종정스님을 찾았다는 설도 나온다.

이 같은 설은 지난해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회에도 홍 전 대표와 안 대표가 동시에 참석한 이후 만남으로 정치적인 행보가 비슷하지 않느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오늘 두 사람의 조우는 말 그대로 조우일 뿐이지 정치적인 내용은 없다”며 “종정스님을 뵙고 새해 인사차 들렀다가 함께 만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