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 지역 지정 이후에도
아파트값 상승폭은 더 커져
12월 3주 주간 가격 0.43% 올라
수성구는 0.70%로 상승폭 최다
경북 주택매매거래량도 50% ↑

올해 전국 집값이 8.35% 올라 14년 만에 최고로 뛴 것으로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나타났다. 전셋값은 6.54% 올라 9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서울의 집값과 전셋값은 모두 10% 넘게 올라 전국 추세와 같았다. 사진은 27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대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에도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12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대구지역 아파트매매가격 상승 폭은 0.43%로 전 주(0.40%)보다 확대됐다.

이는 울산(0.62%)과 부산(0.6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지난 17일 대구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이후 아파트값 상승폭은 오히려 더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수성구는 0.70%가 상승해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구·경북지역의 주택 매매거래량도 대폭 증가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4일 밝힌 자료를 보면 11월 대구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은 모두 7천601건으로 지난달과 비교해서 35.8%, 전년 같은달 대비 64.3%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최근 5년 평균치(90.7%)와 비교해서도 90.7%나 증가했고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누적 거래량 5만8천92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6%, 5년 평균치 대비 41.6%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지역 주택매매거래량도 6천192건으로 지난달 대비 51.2%, 전년 같은달에 비해 70.4%, 5년 평균치와는 88.1%나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도 대구는 전월보다 5.8% 감소했고 경북은 2.8% 증가했으며 전년 같은달과 비교해서 대구(-5.6%)와 경북(-3.4%) 모두 감소했다.

1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1만6천758건으로 지난달과 비교할 때 25.9% 증가해 다시 10만건을 넘어섰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대구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대구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는 수성구에 대한 규제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른바 ‘똑똑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지면서 대구·경북지역 주택매매 거래량도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 집값은 14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는 통계도 나왔다.

27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2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전달 대비 1.36% 올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35% 상승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1.60% 상승한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일고 있는 세종시다. 세종 아파트값은 상승률과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44.97%와 27.61%를 기록했다.

12월 주택 매매가격은 경북(1.19%), 경남(1.01%), 충남(0.86%), 충북(0.54%), 전북(0.50%), 전남(0.48%), 강원(0.43%) 등이 모두 상승했다. 5대 광역시는 1.93%, 기타 지방도 0.91% 올랐다.

서울은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상승해 전월 대비 1.24% 올랐다. 송파구(2.57%)와 마포구(2.03%), 동작구(2.02%), 노원구(1.78%)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도(1.51%)에선 고양 일산서구(4.56%)와 파주(3.68%), 고양 일산동구(3.34%), 김포(3.11%), 성남 중원구(2.5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1.10% 상승했다. 전셋값은 올해 들어 총 6.54% 올라 9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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