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사진유포 협박 등
1년새 발생 건수 34건 집계
드러나지 않은 피해 더 있을 듯

대구시에서 초·중·고교생을 상대로 한 디지털 성범죄가 만연해 대책이 시급하다.

2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지역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디지털 성범죄 발생 건수는 모두 34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사례는 또래 학생이나 사이버상에서 알게 된 신원 미상 인물 등으로부터 불법 촬영 및 사진 유포 협박 등으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 조사기간에 밝혀진 사건과 유사한 디지털 성범죄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구에서는 한 고교생이 주변 지인의 얼굴을 음란물과 합성한 사진 수천여 장을 태블릿 PC 등에 보관해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사이버상에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친구 사진 합성을 의뢰했던 한 중학생이 협박에 시달리다가 또래들에게 신원이 공개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 중학생은 사이버상에서 알게 된 신원 미상 인물에게 텔레그램으로 또래 여학생들 사진과 성희롱 메시지 등을 보 냈다.

교육 당국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본 아동·청소년이 공식 집계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학생 및 학부모 등이 성범죄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리고 있어 상당수 범죄 사례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예방 교육, 스티커 부착 등에 나서고 있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사이버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스스로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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