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민간 시내버스 새천년미소
손실 보조금 과다 논란 이어
운행 횟수 14%나 줄여 ‘눈총’
“업체 배만 불려주나” 비난 거세

속보= 경주시가 민간 시내버스 업체인 (주)새천년미소에 손실 보조금 과다지원<본보 8월 31일, 9월17일 보도>에 이어 시내버스 감축운행까지 단행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코로나 감염병 사태에 따른 승객감소 등을 핑계로 시내버스사업자의 경영난을 노골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 이용 승객이 급감했다며 지난 14일부터 전체 87개 노선 가운데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14개 노선에서 150회 운행을 감축했다. 전체 운행 횟수 1천40회의 14.4%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3월에도 일선 학교의 개학이 늦춰지며 승객이 대폭 감소하자 3개월여간 13개 노선에서 136회 감축 운행을 한 바 있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내버스 이용객이 50~6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 올해 (주)새천년미소측에 지원하는 보조금 규모는 다른 시와 비교해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버스업체를 상대로 당초 예산에 편성된 손실보조금 96억원 이외에도 1차 추경 55억원에다 2차 추경 10억원 등 모두 65억원을 합하면 올해 지급할 보조금 규모는 161억원의 시민혈세가 지원된다. 더욱이 이처럼 엄청난 예산을 지원받는 버스업체 대표이사의 연봉이 종전 1억5천600만원에서 올해 1억2천만원 인상된 2억7천600만원을 받는다. 또 전무이사 월급 또한 지난해 500만원에서 1천만원 인상된 1천500만원, 부사장 월급은 230만원에서 250만원 인상된 480만원으로 책정해 시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시민 이모(54·성건동)씨는 “시내버스에 과다보조금 지원은 온데간데 없고 버스 감축운행으로 시민들의 불편은 나몰라라 하면서 업체 배만 불려주는 꼴이다”고 비난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하향조정된 만큼, 출퇴근 승객과 통학 승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에 대해서도 운행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승객수 모니터링을 통해 혼잡 상황이 나타나면 감축 규모를 재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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