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前 국회의원

야권 내부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석호<사진> 전 의원은 “자극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현재 강 전 의원은 김무성 전 의원과 함께 야권 잠룡들이 모이는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을 이끌고 있다.

강 전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사심이 없는 사람이니까, 자극적인 말과 행동으로서 정당에 어떤 계속적인 강한 혁신을 하겠다 그런 뜻으로도 읽혀질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16일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지금 거론되는 인물 중에 후보감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격인 분이 가는 곳마다 자해적 행동이니 참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차라리 문을 닫아라”라고 했다.

이와 관련, 강 전 의원은 “김 위원장 이야기는 ‘사람이 없다’ 하는데, 좋게 생각하면 자극적인 얘기다. 그렇게 얘기할 때는 자기가 생각, 자기의 이상형으로 갖고 있는 그런 인물들도 자기 눈에 있지 않겠나”면서 “마포포럼도 본인이 대권주자로 나서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김 위원장이 강연에서 ‘대권후보가 될 생각조차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연령을 봐서라도 그럴 에너지가 없다’는 걸 천명했다. 그 후로부터 이분의 진실성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의원의 대선 후보론에 대해선, 강 전 의원은 “현재는 전혀 나설 마음이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인재가 없는 이런 시국에 과거 정치적 경험과 또 여러 가지를 본다면 가장 리더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최적의 인물”이라며 “김 전 대표는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고 또 여러 가지 때문에 자기가 나설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내년 재보궐 선거에 대해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도덕성”이라면서 “전직 시장이 성범죄 의혹 등으로 물러났기에, (국민의힘) 후보는 도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19일 ‘부산시장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후보자가 없다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부산 컨테이너항의 발전 비전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이 나온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